“올리고 싶어도 못올려요”
2006-06-22 (목) 12:00:00
인상요인 충분해도 가격 제자리…경쟁 탓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의 억제를 위한 연방당국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업계는 가뜩이나 치열해진 가격 경쟁 속에서 값을 올린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며 현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추고 있어 대조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올해 안으로 6%까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당국이 지금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물가 상승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경기가 좋은 편이 아닌 시카고 한인비즈니스업계에서는 업체들이 쉽사리 가격을 올렸다가 오히려 기존 고객도 잃을 판국이다. 소비자들이 체감 물가 인상을 가장 많이 느끼는 분야 중 하나인 요식업계의 경우 최근 한인식당들은 가격 인하를 감행하거나 일정 가격에 고기를 계속 고급하는 소위,‘무제한 마케팅’을 통한 값내리기가 하나의 추세다.
우래옥 시카고지점의 이흥규 대표는“2~3달러 가격이 높으면 고객들이 비싸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 것 같다”며 “고객들이 원하면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뷰티서플라이 업계도 원가 인상의 압력이 강하다. 시카고 소재 한 뷰티서플라이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원가가 인상되는대로 그대로 가격을 올렸다가는 괜히 비싸게 파는 곳으로 오해를 받거나 손님이 떨어질까봐 몇달이건 최대한 버티게 된다”며“우리도 남는 것이 있어야 하므로 결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태까지 가면 올린다”고 말했다. 천연개스비의 급등으로 세탁업계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시카고시내에서 세탁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업주는 개스요금이 작년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 인건비 같은 다른 비용도 올라서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렇듯 한인업체들이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맞춰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것은 한인들이 같은 업종으로 많이 몰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새로운 주요 업종의 개척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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