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실한 분이셨는데…”

2006-06-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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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밴쿠버 한인주택 화재

노스 밴쿠버 가정집 화재 사고로 소천한 지선옥 씨는 성실한 생활인이었고 그레이스 한인 교회의 집사로서 신실한 성도였다며 이웃과 교인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던 박건우 군은 “그 분은 나에게 친어머니나 다름없는 분이셨다. 언제나 푸근하게 나를 대해 주셨다”며 말끝을 흐렸다.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 왔다는 재니스 송씨는 “고인은 4년 전에 밴쿠버로 이민 왔으며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오랜 시간 친분을 맺어왔다”고 말하며 “특히 고인께서는 교회의 많은 교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오신 분으로서 주위의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데 누구보다 앞장 선 분이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남편인 이상표 씨가 속해있는 셀 그룹의 리더인 손민욱 씨는 다리가 부러진 이씨를 간호하며 병상을 지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손씨는 아직도 고인이 소천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고인의 외동딸인 가영이가 하루 종일 우는 것을 차마 못 보겠더라”며 슬픔을 함께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집의 주인인 루이기 제페디오 씨는 “고인의 가족들은 집을 언제나 깨끗하게 관리했던 친절하고 성실한 분들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가족들은 현재 보험을 들지 않아 특별한 보상을 방법이 특별히 없는 가운데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인의 소속 교회인 그레이스 한인 교회는 지원 대책을 강구 중인 가운데 교민들의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고인이 된 지씨는 유족으로 남편 이상표 씨와 UBC에 재학 중인 아들 충은 군과 7학년에 재학 중인 딸 가영 양을 두었다./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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