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금덩어리 있어”
2006-06-16 (금)
금덩이 찾기 땅굴파기의 주인공 헨리 모라(왼쪽)가 14일 자택에 출동한 소방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뒤로 쌓여진 흙더미가 보인다.
정원 파다 이웃신고로 좌절된 60대 남자
금속탐지기 이상 감지
한달간 3명 인부 고용
60피트까지 파 헤쳐
자신의 집 정원 밑 깊은 곳에 금덩어리가 있다고 굳게 믿고 무려 60피트나 파내려 간 엔리크 헨리 모라(63·몬클레어 거주)의 대박 꿈이 도중에 좌절됐다.
몬클레어시 소방국은 지난 14일 한 주민이 “이웃 사람이 위험한 마당파기를 계속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소방관들은 즉시 모라의 집에 출동, 집 앞마당이 3×4피트 넓이, 깊이 60피트까지 파헤쳐진 것을 발견하고 ‘허가 없는 굴착 및 위험한 상태’를 이유로 수갱을 폐쇄하고 접근금지 울타리를 쳤다.
소방국에 의해 적발된 현장엔 그가 약 한달간 3명의 인부를 고용 파낸 흙더미가 주택높이 만큼 쌓여 있었으며 삽과 곡괭이로 파낸 흙을 지상으로 이동시킨 데 쓴 도르래, 산소공급용 물호스가 널려 있었다.
23인조 살사 밴드의 트럼본 연주자인 그의 금덩어리 찾기는 지난달 우연히 금속탐지기로 정원을 더듬어보다 어느 부분에서 나는 요란스런 소리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분명히 금덩어리나 보물이 묻혀 있다고 확신한 그는 곧바로 굴착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달여가 되도록 금은커녕 쇠 조각도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계속되는 소음과 흙먼지, 산 같은 흙더미를 수상히 여긴 이웃들이 신고하는 바람에 그의 금사냥은 중단되고 말았다.
처음에 이웃들은 그가 팜트리를 심거나 수영장용 지하수를 찾기 위해 땅을 판다고 믿었다가 쌓이는 흙더미 양을 보고 “지반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신고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모라는 아직도 “금덩어리가 분명히 묻혀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그가 어떻게든 다시 땅 밑 보물찾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