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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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추격전 용의자에 70발 난사 경찰 과잉 공권력 또 논란

2006-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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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 질주 차량 정지명령 무시 과속 도주
후·전진 반복 경찰차 들이받자 집중 사격

차량 추격전의 용의자가 경찰차를 들이받은 후 위험을 느낀 경찰관들이 발사한 총에 맞아 현장서 숨진 케이스가 또 다시 법집행 기관의 과잉 공권력 사용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밤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했던 칼 윌리엄스(27·LA 거주)는 월넛팍에서 포위된 상태에서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면서 경찰 차의 옆을 들이받았다가 집중사격을 받고 숨졌다.
문제는 과연 6명의 셰리프가 무려 70발을 쏟아 부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는가 라는 것이다.
LA카운티 셰리프 당국은 이번 총격에 대한 비난과 의문이 각계에서 제기되자 ‘한 명이 총을 발사하는데 따른 반사적 행동에 의한 총격’으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해 말 캄튼지역에서 발생한 차량추격 용의차량에 셰리프들이 120발이나 쏘아댄 것이 비디오 테입에 잡혀 비난을 받았고 지난 1월에도 캄튼에서 10명의 셰리프가 용의자가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에 52발을 발사, 공권력 과잉 시비를 일으켰던 바 있다.
이번 사건 담당자들은 70발이나 발사된 총알 중 몇 발이 몸에 맞았는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집중 총격이 가해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에 사는 알바로 라미레즈에 따르면 셰리프들의 총격은 30초 이상 계속됐다고 말했다.
셰리프 순찰차는 이날 밤 11시께 113가와 모나 블러버드를 난폭하게 질주하는 윌리엄스의 차를 적발했으나 그는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며 과속으로 도주했다.
윌리엄스는 도주로 앞을 막은 경찰차 한 대를 들이박고 후진하면서 또다시 순찰차 두 대와 전신주를 쳤으며 위협을 느낀 셰리프들은 그 순간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총을 쏜 셰리프들은 “용의자의 차가 바로 위험한 흉기라고 판단했다”고 발사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윌리엄스의 차에서 장전된 권총과 다량의 마약을 발견했지만 총격에 가담된 셰리프들은 그 당시는 윌리엄스의 권총 소지는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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