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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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계 3개 깨졌다 피해액 150만달러 추산

2006-06-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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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필요악 낙찰계 3개가 줄줄이 깨졌다. 계주의 무책임 관리와 일부 선순위 곗돈수령자들의 고통분담 외면 등 계가 깨질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과 깨진 뒤 수습과정에서 나타나는 엇박자 양상도 계파동 때마다 수없이 지적돼온 것이다.
특히 피해를 본 계원들 중 일부가 가족이 알면 곤란하다는 등 이유로 피해사실을 쉬쉬하는 태도 또한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깨진 계=샌프란시스코 S상점 주인이 계주인 A낙찰계는 계원 50명이 매달 1,600달러씩 불입해 돌아가며 8만달러씩 타기로 했으나, 절반쯤 된 지난해 가을부터 깨진다는 소문이 돌다 연말 이전에 사실상 깨졌다.
계주 L씨 부부는 올 4월 파산절차까지 밟았다. 낌새를 차린 일부 계원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법적으로 손쓸 수 없는 상태. 게다가 계가 깨진 줄도 모르고 아직껏 곗돈을 불입하는 계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브레 L부페 여주인 Y씨가 계주인 B낙찰계 역시 A계와 비슷한 규모로 지난 연말 이전에 깨졌다. 특히 도박에 빠진 Y씨는 곗돈을 태워주지 않거나 건너뛰어 모은 돈, 또는 일단 태워준 뒤 고리로 불려주겠다며 그 돈을 다시 빌려 도박밑천으로 탕진했으며, 곗돈빛과 도박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지난 연말 한국으로 간 뒤 남편가족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S한식당 여주인 K씨가 계주였던 C낙찰계는 지난해 여름 깨졌으며 당시 K씨가 건강 등을 이유로 한국으로 간 뒤 장기간 돌아오지 않자 계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S식당이 계원 X씨에게 시중가보다 싸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강경파 계원들로부터 모종의 묵계설이 제기됐으나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A, B, C 낙찰계가 깨진 데 따른 피해총액은 계원들 사이에서도 제각각이나 셋을 합쳐 100만달러, 150만달러는 족히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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