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할 팀 많아 좋네”
2006-06-15 (목) 12:00:00
독일 월드컵 대회…한국·미국은 기본
히딩크 감독 덕분 호주·네덜란드 추가
월드컵의 열기가 연일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한인 축구팬들의 월드컵 챙기기도 올해는 부쩍 바빠졌다.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지난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4강의 기적을 이루기를 바라는 기대와 바램은 당연지사.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뜨거운 정성과 사랑으로 승리를 응원해야 하는 팀들이 더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한국 월드컵 4강 신화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히딩크 감독의 모국 네덜란드와 그가 감독을 맡고 있는 호주팀. 이 때문에 한인들에게는 5~6일 마다 한번씩 간간히 찾아오는 한국팀의 경기일정을 기다리던 월드컵 대회가 더욱 재미있어졌다.
실제 네덜란드와 세르비아의 경기가 벌어졌던 지난 11일과 호주대 일본과의 경기가 벌어졌던 12일, 다수의 한인들은 TV 앞에 앉아 네덜란드와 호주팀의 승리를 위해 한껏 응원하기도 했다. 이같은 한인들의 기대에 부합하듯 네덜란드와 호주팀은 각각 상대팀을 1대0, 3대1로 제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특히 호주팀이 일본을 3대1, 역전으로 물리치던 순간은 압권이었다. 전반 25분경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골을 선취한 일본. 전반을 마친 후 후반 8분이 남았을 때 까지만도 뒤지고 있던 호주가 막판에 내리 3점을 꽂아 넣으며 대 역전극을 펼치자 한인 팬들도 환호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명예시민으로서“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는 약속을 확실히 지킨 셈. 한국에서도 호주팀이 골을 넣자 아파트 등지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쏟아졌었다는 소식이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이상재씨는“근무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어서 호주 대 일본의 경기를 지켜봤다. 물론 평소에도 일본과 다른 나라팀이 경기를 하면 일본팀이 지기를 바라는 편이었다”며“그러나 이번에는 특히 히딩크 감독이 맡고 있는 팀이어서 더욱 이기기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권기훈씨는“후반 거의 끝날 때 까지 호주가 일본에 0대1로 뒤지고 있어서 호주가 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호주팀이 이겼다는 것과 일본이 졌다는 고소함이 겹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