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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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마음 밝아지셨으면...”

2006-06-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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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소양, 양로원건물 벽화 그려 화제

10대 한인 고교생이 여름 방학 기간을 이용, 양로원 건물의 벽화를 혼자 그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이윤소(18·코네티컷주 루미스 샤피 고등학교 11학년)양은 지난 1일부터 뉴저지 파라무스 소재 버겐 한국 양로원(원장 지나 김)에서 비지땀을 쏟으며 벽화를 그리고 있다.
윤소양이 벽화를 그리는 곳은 버겐 메디컬 센터와 버겐 한국 양로원을 연결하는 지하 터널로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윤소양은 “한국 양로원의 지나 김 원장님과 친분이 있는 본인의 부모님이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뒤 터널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며 “한국 노인분들이 이곳을 지나가실 때마다 화사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방학 기간을 이용해 벽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이용, 코네티컷에서 뉴저지를 방문 중인 윤소양은 “길이가 600피트에 달하는 터널을 이번 방학 기간동안 완성시키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추수 감사절, 겨울방학 때에 시간을 내 틈틈이 벽화를 그릴 것”이라며 “앞으로 2년안에 벽화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겐 한국 양로원의 지나 김 원장은 “노인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기 위해 이처럼 자원해서 벽화를 그리고 있는 윤소양에 대해 병원측에서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더운 터널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윤소양을 보면 참으로 기특한 생각이 절로 든다”고 전했다.
딸을 위해 한국에서 뉴저지를 방문 중인 윤소양의 부친 이전호씨는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윤소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적극 뒷바라지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본인을 딸을 위해 물감을 열심히 섞어주고 있다”며 웃었다.

<정지원 기자>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를 손으로 가르는 테크닉을 이용하는 ‘리핑 페이퍼 아트’(Ripping Paper Art)가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핑 페이퍼 아트’는 색색깔의 종이를 손으로 잘라 만드는 예술로 2~3개월만 배우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지난 15년간 리핑 페이어 아트에 심취돼 있는 대만계 장옥희(73)씨는 “이 예술은 특히 가정주부들이나 은퇴한 노인들에게 적합하다”며 “본인 역시 은퇴한 뒤 시작해 오늘까지 수백여점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오는 23일부터 7월5일까지 플러싱 메인 스트릿 소재 아메라시아 은행(Amerasia Bank·41-06 Main St.)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장씨는 “리핑 페이퍼 아트에 대해 관심 있는 한인들이 이번 전시회를 방문해 직접 눈으로 보길 바란다”며 “본인이 직접 지도할 의사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사회 여성 단체나 노인 단체에서 이 예술 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본인에게 연락을 달라”며 “여가선용에 정말 좋은 이 예술을 한번 배워볼 것”을 권고했다. 문의; 718-461-9423, 718-873-5163.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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