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보험금 가로챈 ‘70대 2인조 사기’
2006-06-09 (금)
“세번째 희생자 있었다”
딸과 합세 독신자 유혹 이주시킨 후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지자
집등 재산처분, 보험금 유족과 나눠가져… 희생자 최소 6명 추산
홈리스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이들이 의문의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지자 보험금을 가로채 온 70대 할머니 2인조의 추가범행 의혹이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8일 LA타임스는 2명의 홈리스에게 접근해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그들이 각각 교통사고로 숨지자 모두 220만달러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헬렌 골레이(75)와 올가 루터슈미트(73)에 의한 또 한 명의 피해자를 경찰이 파악해 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다시 파악한 내용은 부동산 에이전트 출신인 골레이 할머니의 샌타모니카 집에 살고 있던 프레드 다우니(당시 97세)로 그는 지난 2000년 11월 오션파크 인근에서 셰릴 클라크라는 여성이 몰던 차에 치었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한달 만에 숨졌다.
다우니는 매서추세츠주에서 사설 유치원을 운영하며 독신으로 살고 있던 중 60세 이상 차이가 나는 골레이 할머니의 딸 케시아의 유혹에 빠져 캘리포니아로 옮겨왔다가 변을 당했다. 골레이-케시아 모녀는 다우니의 매서추세츠 집을 저당 잡히고 1만8,000달러를 빌린 뒤 20만달러에 매각했으며 케시아는 다우니가 죽은 후 유언집행인이 돼 그의 남은 재산마저 모두 처분했다.
또 케시아는 다우니의 조카인 밀드레드 홀먼(83)과 나란히 뺑소니 교통사고 가해자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걸었고 10만달러의 보상금을 서로 나눠가졌는데, 홀먼은 “골레이 모녀가 삼촌을 철저히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우니가 숨진 것은 두 할머니의 꼬임으로 보험에 가입했다가 사망한 2명의 홈리스 중 첫번째 희생자인 폴 베이도스가 사망한 1999년에서 약 1년이 지났을 때이다.
LAPD와 연방수사국(FBI) 등 합동수사반은 보험사, 부동산 거래 증명서류, 대리위임장 문건 등을 면밀히 검사한 끝에 다우니 사건을 밝혀냈다. 현재 수사팀은 이들 할머니들에 의한 희생자가 최소한 6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난 뺑소니 사고 사망 피해자들이 이들 두 할머니의 살인청부로 희생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과거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한편 당시 사건의 목격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