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방예산안‘무사통과’

2006-06-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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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신민“불행한 실수”

(오타와) 연방보수당정부의 2,270억 달러 예산안이 자유당과 신민당의 실수로 6일 하원(국회)을 무사통과했다.
자유당과 신민당은 연방상품용역세(GST)를 1%포인트 내리고, 탁아보조 목적으로 6세 미만 아동을 가진 부모에게 연 1,200달러를 직접 지원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이번 예산안에 반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의사진행상의 혼동으로 예산안 투표가 실시되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이날 하원의원(MP)들은 보수당 다이앤 애블론치 의원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가 나타나지 않자 의장은 다음 의결사항으로 넘어갔는데 이것이 바로 예산안에 대한 마지막 세 번째 독회였다. 이를 예상치 못한 자유당과 신민당의 많은 의원들은 국회 안에 없었고, 자리에 참석한 소수도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는 것.
자유당의 빌 그래햄 임시당수는“불행한 실수였으나, 그렇다고 예산안을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이 달라진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민당 잭 레이튼 당수는“어차피 퀘벡당(BQ)의 지지로 이번 예산안은 통과됐을 것이라며“다음 순서로 넘어갈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퀘벡당 질 뒤셉 당수는 “만약 실수였다면 자유당·신민당 의원들 모두가 무능하다는 얘기고, 고의적으로 그렇게 했다면 이들 모두가 거짓말장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신임당수선출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중인 자유당이 혹시라도 예산안이 통과 안 돼 소수여당인 보수당이 무너져 조기총선을 치러야 하는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예산안 통과를 막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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