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배고픈 주민 급증
2006-06-08 (목)
5년전비해 급식보조 신청 22.5%나 늘어
기부금·연방지원마저 줄어 30%는 수혜 못받아
LA카운티의 주거비가 폭등하면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카운티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다.
제대로 식품을 구입하지 못해서 카운티의 급식보조를 받는 주민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무려 22.5%나 증가했지만 반면 식품 도네이션이나 연방 정부의 지원은 감소, 비상식량 배급을 원하는 주민들의 3분의1은 거절당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6일 내셔널 헝거 어웨어네스 데이(National Hunger Awareness Day)에 맞춰 발표된 ‘LA카운티의 2006년도 기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LA카운티의 푸드뱅크나 자선단체, 수프키친, 셸터 등에서 급식지원을 받고 있는 주민은 약 67만4,000여명으로 2001년의 53만5,000여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2001년도에 이어 같은 취지로는 두 번째 발표된 이 보고서는 급식 수혜자 현황뿐 아니라 식량 배급기관의 직원이나 자원봉사자 등의 개별적 인터뷰 결과도 포함되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급식 프로그램 수혜자들 중 약 33%는 전년도에 굶주림을 경험했으며 66%는 식사를 거를 때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혜자를 포함하여 현재 무료 급식을 신청한 주민들의 범위를 보면 성인은 57%이며 어린이와 노령자가 각각 28,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4%는 미시민권자들이며 전체의 53%는 1년 가계수입이 1만달러를 넘지 못한 사람들로 조사됐다.
또한 근로 가능한 연령대의 수혜자 중 69%는 실업상태였으나 34%는 전문학교나 칼리지 이상 졸업자여서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하고 있다. 고교 졸업 이하의 수혜자들은 36%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LA지역의 대표적 급식기관인 LA 푸드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무료급식 신청자는 이같이 해마다 증가하는데 비해 도네이션 되는 식품이나 현금기부 액은 줄어들어서 현재는 신청자의 30% 가량은 수혜 자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LA지역에서 필요한 식품은 약 1,100파운드 이상 부족한 상태로 십수년만에 최악의 상태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