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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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고 살빼고 있어요”

2006-06-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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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남매 580파운드서 400파운드로 감량

생명까지 위협받자 살던 집 잡혀 위축소 수술
식욕절제·운동요법으로 장거리 외출도 가능해져

TV의 디스커버리 헬스 채널 및 ‘굿모닝 아메리카’나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인사이더’ 등에서 ‘0.5톤의 할리웃 남매’로 소개되면서 비만인의 모델로 이름이 알려진 셀리아 테라니(39), 사이러스 테라니(35)가 살과의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LA타임스는 각각 580파운드의 몸무게로 생명까지 위협을 받던 이들 뚱보 남매가 약 14개월 동안 위축소 수술과 뼈를 깎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무려 172파운드와 144파운드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보도했다.
특히 셀리아는 최근 144파운드를 빼는 바람에 감당할 수 없게 늘어진 뱃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4시간만에 50파운드를 제거, 청소년기이래 처음으로 선 채 자신의 다리와 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들 남매는 현재 400파운드 정도의 가뿐한(?) 몸매로 10여년 정도 포기했던 장거리 외출도 하고 트레드밀에서 걷기도 한다. 특히 동생 사이러스는 아내와 6자녀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디즈니랜드에서 놀이기구에 타는 기쁨도 누렸다. 셀리아도 이제 곧 운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희망에 오늘도 열심히 트레드밀 위를 비록 시속 1.7마일로나마 걷고 있다.
병적인 식욕으로 대책 없이 살을 찌워가던 이들 남매가 살을 빼기로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 2월 사이러스가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다리부종, 호흡곤란으로 위독한 상태까지 도달한 것이었다. 이들은 살던 집을 잡혀서 돈을 마련, 비만 원인을 제거하는 위축소 수술을 받았고 그때부터 철저한 식욕절제, 운동요법을 계속했다.
이들은 아직도 초컬릿이나 케익 등의 유혹과 꼼짝하기 싫은 나태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그보다는 그들의 살 빼기를 적극 돕는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더 소중해서 이를 악물고 있다고 한다. 또 3세와 7세 때 부모의 이혼을 겪고 단 둘이 세파를 헤쳐 나오는 남매의 결속이 이같이 어려운 과정을 넘기게 해줬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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