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운송업체 선정 “주의보”

2006-06-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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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서 무용지물…경험자에 문의 필수

▶ 유학생 이동 몰려…제때 이사 어려워

6월 들어서면서 이삿짐과 화물을 국내외로 운송하는 교민 운송업계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이들 업계의 1년 수입 60% 이상이 6월∼8월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6월∼8월의 운송업계는 업무가 폭주하는 시점이어서 소비자들도 예정된 날짜에 이사를 하거나 화물을 받으려면 적어도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당하기 쉽다.
더욱이 6월∼8월은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본국으로 들어가는 유학생 가족과 유학을 오는 신규 유학생 가족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여서 국내이사를 생각하는 교민들은 제때이사를 계획할 경우, 최소한 한 달 전 예약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외 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스카이트랜스 강성우 사장은 한국은 봄·가을이 이사철이고 한다면 캐나다는 학생들 방학이 있는 여름과 겨울이 이사철이라면서 특히 여름철에 집중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스카이트랜스의 경우, 7월 달까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면서 “운송 물량이 몰리는 6월∼8월에는 매월 평균 100가정의 짐이 들어오기 때문에 직원 5∼6명을 풀 가동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해외 및 국내 화물을 취급하는 에이 팩 운송 이병관 사장은 “6월∼8월 물량이 모두 잡혀있어 추가 예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설명했다.
이처럼 한꺼번에 운송물량이 여름시즌에 몰리면서 부작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운송업체 선정뿐만 아니라 운송계약 등을 할 때 세밀함이 요구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유학을 마치고 서울로 들어간 한 가정이 값비싼 물건들을 구입해 밴쿠버 소재 운송업체를 통해 서울로 부친 후, 서울에 도착해 물건을 받아 본 순간 새로 구입한 물품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안에 온통 쓰레기만 있는 것을 보고 분개해 악덕업주에 대해 보도해 달라며 본보에 제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적잖은 배달사고가 가끔 발생하기도 하지만, 운송업체와 약속한 날 제때에 이삿짐을 옮기지 못해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거리는 일이 상당 수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업체들이 자신들의 업무처리 한계를 무시하고 이사당일에 소비자가 쉽게 새로운 운송업체를 선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용해 무작정 주문을 받아놓고 당일 업무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트랜스 강 사장은 매년 운송문제와 관련, “어떤 업체가 아침 10시까지 와서 이삿짐 운송을 해주기로 약속했는데 수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분개하면서 도와달라는 다급한 전화를 소비자들로부터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일운송 안광일 사장은 “소비자들이 아무리 계약서를 작성해 놔도 불성실한 업체의 경우, 안 지키면 그만이기 때문에 사전에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운송업계 종사자들은 소비자들이 업체를 선정함에 있어서 과거 이삿짐을 옮긴 적이 있는 경험자들부터 사전 정보를 입수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적어도 3명중 2명이 좋다고 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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