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카운티 셰리프의 자원봉사 수색대원이 급류에 휘말려 실종된 남성의 사체를 찾아내기 위해 강바닥을 뒤지고 있다.
적설량 많아 강수량 크게 불어 튜브·급류타기 위험
68년이래 234명 익사… 올 첫 롱비치 거주 30대 인명피해
사막 땅인 남가주와 중가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려한 경관과 수량이 풍부한 계곡으로 가족들의 캠핑이나 피크닉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컨 리버(Kern River)에 또 다시 당국의 안전주의보가 발령됐다.
한인들도 자주 찾는 세코이야 팍 초입에 위치한 컨 리버는 나무가 빽빽한 계곡에 급류가 흐르기 때문에 피크닉 단체나 가족들 외에도 튜브 타기나 전문적 급류 타기(래프팅) 인파들도 몰리는 곳이다.
따라서 서부지역에서 가장 물살이 센 강으로 알려진 이 곳에서는 물놀이나 튜브를 타다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가 매년 수십건씩 일어난다. 컨 리버 캐년 입구에는 “1968년이래 234명이 익사했다”는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을 정도다.
그같은 경고문과 위험성에 대한 당국의 계몽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메모리얼 연휴에 올해 첫 물놀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레이크 밍 인근 계곡에서 친구들과 튜브를 타던 알레한드로 안드라데(33·롱비치 거주)가 갑자기 사라졌고 구조팀들의 집중수색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체는 일주일 후에야 겨우 발견된 것.
가주 수렵국은 5일 특히 컨 리버의 수위가 올해 더욱 높아졌고 물살도 거세졌기 때문에 다른 해보다 훨씬 더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의 시에라 산맥의 적설량은 다른 해에 비해 두배 수준이었고 그 눈이 녹으면서 컨 리버나 이사벨라 레이크의 수량이 크게 불어났다.
게다가 이사벨라 레이크의 두 개 댐의 약화 여부 조사를 위해 현재 저수량을 방류하고 있기 때문에 컨 리버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따라서 수영장용으로 디자인된 튜브나 래프트 등은 거센 물살에 쉽게 뒤집힐 위험이 많고 물 속에 감춰진 고사목이나 잡목, 바위, 소용돌이 등 장애물이 많아 한번 물에 휩쓸리면 전문가팀의 구조작전도 어렵다고 경고했다.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든 데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컨 리버의 17마일 계곡을 찾는 가족들도 많고 또 래프팅 비즈니스도 활기를 띠면서 격류에 휩쓸려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사람수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