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RCMP, 폭약 원료 3t 수거

2006-06-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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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테러 용의자 17명 체포

▶ “알카에다 영향 받은 자생적 테러조직”

연방경찰(RCMP)은 온타리오주 남부 일대의 목표물을 폭파하려던 테러 용의자 17명을 2일 밤 전격 체포했다.
RCMP 마이크 맥도널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기관들과 합동으로 펼친 사상 최대 규모의‘대 테러 작전’을 통해 폭약의 원료인 3t의 질산암모늄을 획득한 테러 용의자들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 비료로 쓰이는 질산암모늄은 폭탄재료로도 쉽게 쓰일 수 있다.
이들이 모아놓은 질산암모늄 3t은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市)에서 발생한 연방정부건물 폭탄 테러에 사용된 분량의 세 배에 달한다.
맥도널 차장은 용의자들이 질산암모늄으로 폭파 장치를 만들어 온타리오주 남부일대의 목표물을 폭파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성인 12명에 청소년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대부분이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들으로서 19∼43세의 학생, 실업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버스 운전사 등 다양한 사회계층 출신으로 알려졌다.
RCMP는 2004년부터 이들 테러용의자들을 감시해오면서 질산암모늄의 대량 판매ㆍ운송을 직접 담당하는 등 함정수사를 벌이다 이들이 질산암모늄을 구입하자 400여명의 인원을 동원, 급히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작년 겨울 토론토 북부 외곽에서 모의 폭탄 테러공격을 실행하고 훈련 장면 등을 비디오로 찍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알 카에다와 같은 국제테러조직과 관련이 없는 자생적 테러조직이라며 이는 작년 7월 영국 런던의 폭탄테러 사건 용의자들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테러 목표가 토론토의 대중교통수단인 TTC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들이 무엇을 노렸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테러 용의자들은 경찰의 살벌한 경계아래 3일 온주 브램턴 법원에 출두했다. 한 용의자의 아버지 모하멧 압델하린 씨는“이것은 정치적 게임일 뿐이라며 용의자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는 3일 연설에서 캐나다도 테러대상국가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연방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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