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납치’ ‘입양각서’ 사우스LA 유아분쟁 양측주장 상반
2006-06-03 (토)
지난주 사우스 LA에서 발생했던 생후 7개월 남아 납치 도주 사건에 관련된 피해자와 가해자가 각각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수사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17세 미혼모인 도미니크 캘로웨이(사우스LA 거주)의 아기 데본(생후 7주)이 아넷 핀카드(47·달라스 지역 부동산 전문인)와 사촌등 일당에게 강제 납치(?)되면서 발생했다.
생모는 “아기를 납치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용의자 긴급 수배령이 내려지고 급기야 FBI까지 합류하면서 이 뉴스는 연일 전국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틀 뒤인 24일 FBI와 달라스 현지 경찰은 핀카드의 집을 급습, 데본 아기를 찾아냈고 핀카드와 함께 아기를 데려갔던 실비아 넌(53)을 납치 및 어린이 유괴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50만달러씩 보석금이 책정된 채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곧 캘리포니아주로 압송될 예정이다.
이 케이스는 용의자 체포 후에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교중퇴 학력에 두 아기를 데리고 직업도 없는 도미니크의 아기가 어떤 과정으로 부유한 핀카드 가정에 갔을까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
도미니크는 “핀카드가 6,000달러에 아기를 사려다 거절당하자 강제로 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핀카드는 “도미니크가 두살 된 딸과 갓난 아기를 아무래도 뺏길 것 같다고 도움을 호소해서 둘 다 입양할 결심을 했다”며 그녀가 양육권 포기각서에 서명까지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그녀는 핀카드 일행을 5월 중순 시내 할인점에서 처음 만났다. 핀카드는 “6,000달러에 아기를 팔라”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그를 거절하고 돌아오는 차편은 제공받았다. 22일에 그녀의 집에 이들이 다시 찾아와서 “아기를 넘겨라”고 종용했고 그를 거부하자 아기를 팔에서 낚아채 달아났다.
그러나 핀카드측은 그녀의 주장이 어처구니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핀카드는 한때 살았던 캄튼 지역을 다시 방문했다가 만난 도미니크의 생활고 하소연을 듣고 입양을 결심했다. “생각해 보겠다”던 도미니크는 “아들만 보내겠다”고 했고 양육권 포기각서에 서명까지 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도미니크의 집 환경이 아기를 키울 만한 곳이 아니라며 2세 여아도 데려가 아동보호국에 넘겼으며 데본 아기도 역시 포스터시설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