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 못받는 졸업생’
2006-06-03 (토)
1일 에스콘디도 고교를 졸업한 니콜 토머스양이 식장으로 가다 가족을 발견하고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고 있다.
가주 금년 41,758명 자격시험 탈락
전체 졸업생의 10%
절반 이상 LA거주
이번 6월에 졸업을 해야 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고교졸업반 43만6,200여명 중 약 10%가 몇 번이나 시행된 졸업자격 시험에 떨어지는 바람에 제때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주교육부가 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졸업반 학생 중 4만1,758명이 이번 달 내에 거행되는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한다. 이 숫자는 지난 3월까지의 졸업자격 시험에 불합격한 수로 5월의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5월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졸업식 이후에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졸업장은 후에 따로 받을 수밖에 없다.
가주 졸업자격 시험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학생들의 전체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영어는 9학년이나 10학년 수준을 갖추고 수학은 8학년 수준은 갖춰야만 졸업할 수 있게 2006년에 제정한 법에 의해 이번 학년도 졸업예정자들이 첫 시행 대상이 됐다.
고교졸업 자격시험의 최종 합격률(90.4%)을 인종별로 분류하면 백인계가 96.9%로 가장 높고 아시아계가 다음으로 95.2%이며 라티노는 84.2%, 흑인계는 83.2%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불합격자중 가장 많은 부분은 영어미숙 학생들이 차지했다. 이들의 합격률은 겨우 74%로 4명중 1명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소득층 학생들의 불합격률도 중산층이나 상류층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전체의 합격률은 90%대이지만 LA 통합교육구의 경우는 합격률은 가주 평균에 비해 훨씬 낮은 86%로 집계됐다. LA 교육구의 경우 약 2만5,779명이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들은 7월과 10월에 치러지는 시험을 통해 졸업장을 차후에 받을 수 있으며 교육구는 이들이 서머 클래스나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더 공부할 수 있도록 주선할 방침이다.
가주의 교육구 중 영어미숙 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나타난 샌타애나 교육구의 경우 81%의 합격률을 나타냈으며 불합격자 529명중 5분의4는 모두 영어미숙 학생으로 집계됐다.
잭 오코넬 가주 교육감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불합격자에게 졸업장을 주지 않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고교 졸업자로서의 기본 실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불합격자들이 좀더 노력하여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