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20여년간 주상하원직 번갈아 역임 캘더론 3형제

2006-06-02 (금)
크게 작게
몬테벨로를 포함하는 이스트 LA의 주하원 제 58지역구와 주상원 제 30지역구에는 지난 1983년 이래 변하지 않고 건재하는 라스트 네임으로 캘더론이 있다. 현직 주하원의원인 론 캘더론과 그의 선임자였던 두형 찰스 캘더론, 톰 캘더론 삼형제가 번갈아 주상하원직을 역임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을 대변해 왔기 때문.

이스트 LA의 제58·30 지역구
상하원 거친 큰형, 주하원 또 도전

먼저 큰형인 찰스가 1982년에 주하원의원에 당선되어 1990년까지 재직하다 주상원의원에 당선되어 민주당 원내 대표로까지 활약했다. 그는 1998년 주 검찰총장에 나섰다가 빌 락키어에게 패배했다.
이어 둘째인 톰은 큰형의 캠페인 매니저와 컨설턴트로 일하다 1999년 형의 뒤를 따라 주하원의원 후보로 나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주하원 보험위원회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2002년 주보험국장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예선에서 존 개러멘디 현 보험국장에게 졌다.


막내인 론은 LA의 다른 지역 하원의원인 에드 차베즈의 수석보좌관과 형 톰의 정치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2년 역시 주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캘더론가의 정치생명을 이었다. 주하원의 뱅킹 앤 파이낸스 위원회 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중인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주상원의원직에 도전했다.
특이한 것은 주하원의원, 주상원의원을 다 거쳤던 큰 형 찰스가 이번 선거에 막내동생의 뒤를 잇는 주하원의원직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둘 다 당선된다면 이제는 한꺼번에 두 형제의 이름이 새크라멘토 주의회에 기록될 것이다.
정치인들에게 가족의 개입이 금기시되는 현 풍토에서 캘더론 삼형제는 이색적이고도 공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이들 형제들은 서로의 캠페인을 내 일처럼 도와왔고 현재도 각자가 가장 큰 후원자로 자리잡고 있다. 의원직을 떠난 형이나 동생을 유급 캠페인 직원으로 고용하고 정식으로 급료도 지불했다.
중도파 민주당 정치인으로 묘사되는 세명 모두의 공통점은 이스트 LA에 집중거주하는 근로계층 및 저소득층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여겨온 것이다. 각자의 커리어와 실력으로 의원직에 진출했지만 이들은 형제의 경력과 평판이 강력한 지지대가 됐다는 것을 명심하는 겸손함도 갖고 있다.


<이정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