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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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도시 할리웃’뜬다

2006-05-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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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빌딩·백화점 등 속속 고급 콘도·로프트로

향후 5년간
4,500유닛 건설

1990년대부터 재개발을 시작했던 할리웃이 이제는 영화산업의 메카를 보려는 관광객만 유치하는 캠페인에서 더 나아가 거주지로서 할리웃의 주가를 높일 수 있는 고급(?)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작업도 시작했다.
USA 투데이는 30일 할리웃 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대형 개발업자들은 노후한 빌딩이나 백화점등을 호화 콘도나 로프트, 고급 아파트로 개조하면서 그에 걸맞는 고소득 주민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특히 할리웃 블러버드와 바인 스트릿 인근의 전 브로드웨이 백화점 빌딩에 들어서는 96유닛의 호화 로프트와 4억달러 이상이 투입된 인근의 주상복합 건물과 또 새로 만들어지는 150여콘도와 375유닛의 임대 아파트에 적절한 입주자 대상은 주로 배우나 프로듀서나 연예산업 종사자들이다.
이 지역에는 지난 2년 동안 이미 700유닛의 아파트나 콘도가 새로 들어섰고 앞으로 5년 안에 또다시 4,500유닛이 더 건설될 예정이다.
화려한 네온과 스타 파워가 번쩍이는 할리웃의 명성과는 달리 18.7스퀘어마일의 할리웃 디스트릭 주민들은 LA 지역 전체의 평균소득보다 훨씬 낮은 저소득층이 대부분이었고 범죄율도 높았다.
이 지역의 에릭 가세티 시의원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LA시 가구당 중간소득이 약 4만달러인데 비해 이 지역 가구당 연소득은 1만9,000~2만2,000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개발이 시작된 이래 소득도 올라가고 직업 창출도 많아졌으며 자연스럽게 범죄도 감소했다고 그는 말했다.
아직도 할리웃 핵심지역은 가출 청소년이나 불량배 집결지로, 또 태투 팔러나 조악한 기념품 판매상들로 거주에 적당치 못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개발업자들이 살기 좋은 할리웃을 만들기 위한 지역 성형수술비로 이미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억달러를 더 투입할 예정이다.
할리웃 상공회의소의 리론 거블러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원스탑 도심 엔터테인먼트 센터가 되어 유명 인사들의 거주지로 변할 것이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된 아파트나 주거용 호텔 빌딩 등이 재개발로 호화 로프트나 콘도, 아파트로 개조되면서 쫓겨나야 하는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들과 소규모 비즈니스들의 저항과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관계자들은 고심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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