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농장 지켜라”연예인 나섰다
2006-05-26 (금)
LA 사우스센트럴 농장 매각 추진에
포크 가수 배즈 등“폐쇄 저지”동참
‘LA 사우스센트럴 농장’의 농부들이 24일 농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패를 꺼냈다.
농장 폐쇄위기를 맞고 있는 농부들은 이 날 포크 싱어 조앤 배즈, 기타연주가 벤 하퍼 등 유명 연예인들을 농장으로 동원했다.
농장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유명 연예인들은 이 날 농장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 농부들의 애타는 심정에 화답했다.
지난 1960년대 많은 데모를 촉발시켰던 노래를 불렀던 배즈는 “농장은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상징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움직일 수 없다’는 노래의 몇 소절을 스패니시로 부르며 자신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채가 드리운 도심에서 유일하게 푸른색을 발하고 있는 이 농장이 생겨난 것은 LA폭동이 일어났던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다수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전체 면적이 14에이커에 달하는 이 곳에서 150종의 야채, 묘목 등을 재배함으로써 그늘진 도심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원천으로 비추어졌다.
최근 이 부지의 소유주 랠프 호로위츠는 이 곳을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가격 1,635만달러)에 내놓았다. 농부들은 이 곳을 사들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1,000만달러에 가까운 돈이 부족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 곳을 떠나야 할 운명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농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유명 연예인 동원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
10년 동안 이 곳에서 농작물을 키웠던 루시 말도나도는 “농장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 주는 현장”이라며 “자녀들은 이 곳에서 땅의 소중함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하퍼는 “부지 소유주는 이 농장이 지역사회와 농부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많으며 바로 이 농장이 그런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소유주 호로위츠는 “농부들은 지난 14년 동안 무료로 이 곳을 이용해 왔다”며 “이제는 이 곳에 더 머물겠다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며 떠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