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 못간다’
2006-05-25 (목) 12:00:00
상당수 한인노인들…신분등 탓 혜택 못받아
상당수 한인 연장자들이 신분이나 가정 형편 등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노인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질병이 생겨도 메디케이드와 같은 최소한의 의료혜택도 받지 못하고 억지로 견디는 한인 노인들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 특히 가족초청 등으로 미국에 건너온 경우 자녀들의 지원이 없으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센터 박종숙 코디네이터는 자녀들이 부모를 초청할 때 생각을 잘 해봐야 한다며 본인의 수입만으로도 일정 기간 부모 봉양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케이드 신청 자격이 생기기전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결국 자녀들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 부모를 하루라도 빨리 초청하고자 이민국에 타인의 수입을 제출했는데 뜻하지 않게 병환이 생긴 경우 재정적으로 큰 곤란을 겪기도 한다는 귀띔이다. 박 코디네이터는 자식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으니 아파도 집에서 무조건 참으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예전엔 병원 이용시 한두번은 ‘응급 상황’으로 제시, 무료나 다름없는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조건이 까다로와져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의지할 곳이 없어 매일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도 있다. L모 할머니는 여러 기관을 통해 메디케이드를 신청했지만 확인 결과 영주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접수가 거부됐다. 남편 없이 나이 어린 아들과 둘이 살던 처지로선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한다. 그나마 아들이 시민권자였기에 푸드 스탬프 등이 지원돼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신분 문제에 무지해서 불이익을 받는 한인 연장자들도 있다. 복지센터 정지혜 코디네이터는 일부 노인들은 한국에 있는 자녀를 오랜 기간 방문하다가 영주권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오래 나가 있을 수 있게 신분 변경이 가능함에도 불구, 관련 규정에 무지해서 빚어지는 안타까운 경우라고 밝혔다. 그는 복지센터에서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혹시라도 나중에 미국에 돌아와서 영주권이 없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인분들은 반드시 출국 전 상담 받을 것을 당부했다. 봉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