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어스 체크 사기 조심
2006-05-25 (목) 12:00:00
아랍계 시카고시 남부서 활개…한인도 피해
시카고시 남부지역에서 잡화 도매를 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지난주 처음 보는 아랍 소매상들이 찾아와 캐시어스 체크로 물품을 주문한 뒤, 며칠 간격으로 주문량을 늘려가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은행에 확인해 본 결과 그 캐시어스 체크는 가짜였다.
최근 시카고 남부를 중심으로 위조된 캐시어스 체크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한인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A씨의 경우 캐시어스 체크는 머니 오더 같은 확실한 결제 수단인데다가 유명 은행 명의로 발행돼 처음에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하지만 범인들이 처음에는 5백달러 어치의 물품을 주문했다가 며칠 뒤에는 1천7백달러, 또 며칠 뒤에는 2천달러 상당으로 구매량을 늘려나가자 A씨는 은행에 아는 사람을 통해 보통 처리되는데 2주가 걸리는 캐시어스 체크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문의했다. 그 결과, 문제의 캐시어스 체크에 나와 있던 은행 고유번호는 숫자 하나가 잘못돼 있었고 등록돼 있던 상점도 범행을 위해 사용되기 위한 빈 가게의 주소임이 드러난 것.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세 번째 물품이 범인들에게 배달될 때 체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63가의 현장 급습에 실패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다른 출동 계획이 많아 현장에 나가지 못했지만 나중에 상인인 것처럼 위장하고 범인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거래를 위한 약속을 잡았으나 범인이 눈치를 채고 나타나지 않아서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4천2백달러 상당의 물품을 사기당한 A씨는“범인들의 행동과 수법을 보니 아마 나 말고도 의류, 뷰티서플라이 등 다른 업종을 포함해 한인 상인들을 상대로 이제까지 많이 사기를 쳤던 것 같다”며“앞으로도 똑같은 수법을 통해 다른 한인들이 피해를 당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캐시어스 체크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체크의 진위 여부를 계약 전에 은행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