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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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Clean)★★★½

2006-05-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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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Clean)★★★½

에밀리가 오래간만에 만난 아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약물중독 젊은 어머니 갱생과 희망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 아세이야가 자신의 뮤즈인 매기 청을 위해 만든 구제와 사랑의 승리의 힘을 그린 강렬하면서도 민감하고 감동적인 드라마다. 캐나다, 런던, 파리 및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했으며 영어, 프랑스어 및 칸토니즈어 대사. 록가수의 약물중독자 부인이 자신을 깨끗이 하고 아들의 사랑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얘기로 청이 투명하고 다양한 내면 연기로 2004년도 칸영화제서 주연상을 탔다.
캐나다 해밀턴의 후진 모텔서 한물 간 록가수 남편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역시 약물중독자인 그의 아내 에밀리는 수감된다. 6개월 후 출감한 뒤에도 약물 때문에 고통하는 에밀리는 뱅쿠버에서 조부모 알브레히트(닉 놀티)와 로즈메리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 아들 레이를 만나러간다.
며느리와 손자를 모두 사랑하는 알브레히트는 에밀리에게 약물중독을 완전히 퇴치한 뒤 아들을 만나라고 권한다. 이에 에밀리는 자신이 살던 파리로 가 식당 웨이트리스 노릇을 하면서 갱생하려고 몸부림친다. 에밀리의 꿈은 가수. 그녀는 옥중서 녹음한 자신의 데모테입이 가수 데뷔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아내의 불치병 수술 차 런던에 온 알브레히트는 파리로 손자를 데리고 가 어머니를 만나게 한다. 짧은 모자의 해후와 나들이 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마침내 완전히 깨끗해진 에밀리는 아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거처를 옮긴다. 그녀가 녹음실에서 노래하는 마지막 장면이 희망적이다.
힘들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과거를 벗고 변신하려는 여인의 새 시작과 아들 및 주위 사람들과의 화해의 드라마로 아세이야의 영화로선 상당히 대중적이다. 청의 연기와 함께 뛰어난 것이 놀티의 연기. 그의 가라앉은 연기가 영화에 무게를 주면서 연민의 감정을 불어넣는다. 그의 수척한 모습과 쉰 목소리가 이런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차갑도록 청명한 청과 대조를 이룬다. 촬영도 아주 좋다. R. Palm Pictures 선셋 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 7 (626-84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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