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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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너머’(Over the Hedge) ★★★

2006-05-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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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너머’(Over the Hedge) ★★★

RJ(왼쪽)가 작전상 해미를 무섭게 변장시켜 놓았다.

‘슈렉’을 만든 드림웍스의 또 하나의 컴퓨터 만화영화로 코흘리개 아이들에게나 알맞겠다.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내용이 너무 단조롭고 평범하다.
‘슈렉’과 같은 독창성이나 참신한 위트가 결여된 작품으로 조금 우습고 조금 재미있다. 그림도 섬세함이 모자라고 선명치도 않다. 주인공인 동물들은 그래도 나은 편으로 사람들의 디자인은 1차원적이다.
주인공으로 날건달인 미제 너구리 RJ(브루스 윌리스 음성)가 동면중인 곰 빈센트(닉 놀티)의 정크푸드를 훔치다 들켜 최후 통첩을 받는다. 지금은 중순인데 RJ가 만월이 될 때까지 못 먹게 된 식량을 전량 반납치 못하면 황천엘 보내겠다고.
큰일난 RJ는 봄이 와 동면서 깨어난 설치류 가족을 만나면서 이들을 식량조달에 이용할 계략을 꾸민다. 의심 많은 거북이 번(게리 샌들링)이 잡탕 설치류 가족의 가장. 나머지는 쾌활한 스컹크 스텔라(완다 사이크스), 다혈질인 다람쥐 해미(스티브 카렐), 부녀 주머니쥐 아지(윌리엄 섀트너)와 헤더 그리고 세 남매를 둔 고슴도치 부부 루(유진 레비)와 페니(캐서린 오해라)등.
RJ는 번에게 동면중 이들의 통나무집 주위에 신축된 주택가에 침입, 맛좋고 영양가 있는 정크푸드를 훔쳐내자고 꼬드긴다. 번과 설치류 가족이 RJ의 말을 안 따르자 RJ는 이들에게 치즈 나초의 가루를 뒤집어 씌워 유혹한다.
치즈 나초의 맛에 혀가 돌아간 번과 그의 설치류 가족이 RJ의 지휘 아래 공격 목표로 잡은 집이 광적인 정리정돈자인 글래디스(앨리슨 제니)의 집. RJ 일행이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자 글래디스는 설치류 박멸사인 버미네이터(토마스 헤이든 처치)를 고용한다. 버미네이터가 글래디스 집 마당에 설치한 온갖 최신 퇴치시설을 교란하는 RJ 일당의 작전이 그런 대로 재미있다. 정크푸드를 너무 선전한 것 같고 사람들은 무조건 나쁘게 묘사된 것도 께름직하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고양이로 분장한 스컹크 스텔라를 연모하는 글래디스네 고양이 타이거.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마지막 장면에서 코왈스키가 아내 스텔라를 향해 “스텔라”하고 절규하듯 타이거도 “스텔라”하고 야옹 댄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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