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있는 산들을 유심히 보면 남쪽 면과 북쪽 면이 확연히 다르다. 남쪽은 입사광선이 너무 심해서 나무나 숲이 못 자라 민둥산처럼 보이는 반면 북쪽은 그늘이 져서 울창한 산림이거나 숲이 우거져 있다.
산을 덮고 있는 숲을 영어로는 샤파랠(Chaparral)이라고 하는데 참나무의 일종인 스크럽 오크, 만자니타, 마호가니 등 키 작은 관목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면 산림은 소나무, 전나무, 산나무가 제일 많다.
소나무가 한국에는 한 종류뿐인데 반해 남가주에는 제프리 파인, 라즈폴 파인, 비숍 파인, 콜터 파인, 슈거 파인, 폰데로사 등 여러 종류가 자생한다. 소나무가 언뜻 보기에는 모두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관찰하면 솔방울과 솔잎의 크기와 모양이 놀랍도록 서로 다르다.
솔방울이 골프공보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맥주병만큼이나 크고 길다란 것이 있고 솔잎도 차이가 뚜렷하다.
스트로베리 픽 북쪽 산등성이는 남가주의 전형적인 산등성이와 너무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온통 화강암 절벽과 암반으로 되어 있는 등성이인데다 땅에서 스며 나오는 샘이 많아 보통 물가와 계곡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검푸른 풀과 활엽수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초원을 이루고 있다 해서 스트로베리 메도우라고 부르는데 분위기 좋고 경치가 아름다워 몇 시간이라도 앉아서 책이라도 읽고 싶은 충동이 인다.
화강암 절벽과 암반으로 구성된 스트로베리 픽 하이킹 트레일.
■ 가는 길
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15마일 올라가면 Red Box 레인저 스테이션이 나온다. 여기에 적당한 곳에 차를 파킹하고 길을 건너 동북쪽으로 500야드쯤 걸어올라 가면 Barley Flats 방화도로가 나온다.
게이트를 넘어 이 방화도로를 따라 반 마일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옛날에는 도로였다가 지금은 폐기된 길이 나온다. 불도저로 밀었던 흔적이 보이므로 이 길을 식별해 내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Mt. Lawlor와 스트로베리 픽 사이의 새들에 도착한다.
새들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는 트레일을 타고 1마일쯤 가면 스트로베리 스프링을 지나고 계속해서 가면 초원지대에 닿는다.
왕복 8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1,400피트로 난이도 중간 정도의 코스다. 일년 내내 언제 가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