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웃 보울에‘한 잔’이 빠지면 섭하지

2006-05-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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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 적합한 싸고 맛있는 셀렉션

화이트 진판넬-리즐링-상그리아 등 좋아

또 신나는 축제의 날이 다가왔다. 할리웃 보울 하면 우리는 절대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와인을 안 마시던 사람들도 할리웃 보울에 갈 때는 꼭 와인을 한 두병씩 준비하는데, 왠지 할리웃 보울에 가서는 와인 한 잔하면서 콘서트를 즐겨야 제격이라는 이미지 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은 가장 대중적인 할리웃 보울 피크닉 와인 리스트로서 작년 콘서트 때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와인 애호가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 들고 갈 것이므로 이 리스트는 와인을 전혀 혹은 거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셀렉션이다. 따라서 와인을 구입하기 쉬운 미국 마켓들 ‘반스’나 ‘랠프스’의 와인 섹션에서 캘리포니아 산을 중심으로 값싸고 맛있는 와인들을 골라보았다. 가격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
와인 맛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와인이다. 진판델은 원래 적포도 품종인데 화이트 진판델은 포도껍질 압착을 적게 함으로써 붉은 색이 거의 나지 않도록 백포도주처럼 만든 가벼운 와인이다. 색깔이 연한 핑크 색을 띠기 때문에 블러시(blush) 와인이라고도 불리는데 맛이 달짝지근하고 알콜 도수도 낮으면서 백포도주의 상큼한 맛을 내기 때문에 프룻 펀치처럼 쉽게 마실 수 있다. 베린저(Beringer)와 갈로(Gallo), 서터 홈(Sutter Home)에서 값싸고 맛있는 화이트 진판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750ml짜리 한병에 7~8달러이다. 여러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1.5L짜리 큰 병(매그넘)을 사가도 좋겠다.
▲샴페인(Champagne)
이런 날은 샴페인을 마셔도 최고의 기분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샴페인은 축하 파티에서나 마시는 와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입안에서 상큼한 기포가 기분좋게 퍼져 언제 어느 때 마셔도 축제 분위기를 선사한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생산되는 코벨(Korbel) 샴페인은 가격 대비 훌륭한 와인이다. 맛의 종류가 Brut, Extra Dry, Natural, Chardonnay 등 여러 가지인데 Natural 이 좀더 섬세하고 균형잡힌 맛을 선사한다. 9~10달러 선.
▲리즐링(Riesling)
리즐링은 백포도주 중에서 가장 가볍고 상쾌하여 피크닉에서 아주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원래는 프랑스 북부 알사스 지방과 독일에서 양질의 리즐링을 생산하지만 나파 밸리의 켄달 잭슨(Kendall Jackson)과 워싱턴 주 세인트 미셸(Ste. Michelle)에서도 괜찮은 리즐링을 만들고 있다. 10달러.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풀 냄새와 미네랄 향, 독특한 맛을 가진 백포도주로 푸메 블랑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클로 뒤 부아(Clos du Bois) 11.99달러, 페라리 카라노(Ferrari Carano) 15.99달러,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18.99달러, 글리치 힐스(Grgich Hills) 23.99달러
▲피노 누아(Pinot Noir)
적포도주 중에서 가장 연하고 섬세한 맛을 가져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면서 마시기 부담 없기 때문에 점차 많은 와인애호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나오는 라 크레마(La Crema) 19.99달러, 에스탄시아(Estancia) 14.99달러, 제이(J) 23.99달러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진하고 묵직한 적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카버네 소비뇽이나 보르도 블렌드를 찾게 된다. 가격 대비 맛이 좋은 카버네는 코폴라 클라렛(Coppola Claret) 16.99달러, 시미(Simi) 23.99달러이며 좀더 고급스런 맛을 즐기고 싶다면 턴불(Turnbull) 37.49달러, 말스톤(Marlston) 41.99달러 등이 훌륭하다. 그러나 이런 날 야외에서 풀바디의 고급 와인을 마시는 것은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라고 볼 수 없다.
▲상그리아(Sangria)
사실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피크닉을 갈 때 꼭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칼로 로시(Carlo Rossi)라는 상표의 상그리아 적포도주다. 알콜 도수가 10% 정도로 낮고 과일향이 풍부하며 달짝지근한 주스와 같아서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다. 1.5 리터나 3리터, 혹은 4리터들이 큰 유리병에 담겨 있는 싸구려 와인인데 와인을 조금 따라내고 껍질 벗긴 오렌지를 슬라이스 하여 와인 병에 채워넣은 후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었다가 마시면 깜짝 놀랄 만큼 맛있는 와인이 된다. 1.5리터 병에서는 와인을 한컵 정도 따라내고 오렌지 한 개를 썰어넣으면 되고, 3~4리터 병은 2~3컵 따라내고 오렌지를 2~3개 넣는다. 1.5리터 한 병에 5달러 정도, 4리터짜리는 9.99달러.



코벨 샴페인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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