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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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년생이 칼리지 졸업장

2006-05-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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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계 16세 여학생 무어팍 칼리지 과정 이수

작년 8월 진학 몇개월만에
1년 후 UCLA 3년 편입 예정

16세의 고교 2학년생이 2년제 칼리지 졸업장을 고교 졸업장보다 먼저 받게 돼 화제다.
베트남계 여고생 조이슬린 구엔(사진·시미밸리 거주)은 오는 18일 벤추라 카운티의 3개 커뮤니티 칼리지 중 가장 규모가 큰 무어팍 칼리지를 졸업한다.
인근 지역의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코스를 같이 이수하게 하는 대안학교-무어팍 칼리지 고교에 지난해 8월 진학했던 구엔은 단 몇 개월만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다 이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6년 역사의 이 대안학교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리 대학 학점을 따고 또 고교 졸업장과 칼리지 학위를 동시에 받은 학생도 약 6명 정도 있다. 그러나 2학년생이 먼저 칼리지 학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엔은 중학생인 13세부터 커뮤니티 칼리지 코스를 한 개씩 택해 왔다. 구엔은 UCLA로 편입해서 방사선 의사가 되기 위해 생화학을 전공할 계획. 그러나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다름 아닌 고교 친구들과의 졸업반 추억 만들기. 정상적 고교생활을 끝낸 후 내년 가을에 UCLA 3학년에 편입하겠다는 것.
겉으로 보면 수줍기만 한 여학생인 구엔의 이같은 성과는 80년대 초에 베트남에서 미국에 정착한 부모들의 교육열과 헌신적 뒷받침도 한몫 했다.
부모는 힘든 막노동을 하면서도 딸을 사립학교에 보냈고 사우전옥스의 가톨릭 사립학교까지 매일 등하교를 시켰다. 딸이 칼리지의 야간 클래스를 들을 때는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공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구엔도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LA 애비뉴에 소재한 부모의 네일 살롱에서 청소나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는 효녀로도 소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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