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서 폐백 여전히 성행

2006-05-1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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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들, 외국인 배우자 경우 더 좋아해

번거롭다 생략 많은 한국과 대조


한국에서도 번거롭다고 생략되는 폐백이 미주 한인들 결혼에서는 여전히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폐백은 신부 집에서 혼례를 올리던 옛 풍습에 따라 신부가 신랑 집에 처음 갔을 때 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근래 결혼식에서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많이 생략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내 한인 1.5세나 2세들의 사이에서 여전히 결혼식에 폐백을 올리고 있으며 오히려 폐백을 한국 예비부부들 보다 더 좋아한다는 것. 보통 미국의 경우 결혼식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피로연을 하는 곳에서 전통한복 전문점이나 의상실, 떡집, 또는 개인이 운영하는 한복집에서 음식과 의상을 빌려 폐백을 올린다.

신 스튜디오의 신인호 대표는“한국에서는 폐백을 많이들 생략한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80퍼센트 이상이 폐백을 올린다. 2세들의 경우 미국 친구들에게 우리 전통 혼례모습과 의상을 보여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기도 하고, 대부분 부모들이 결혼 비용을 대기 때문에 부모들의 의지에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의상실 김영아씨는“미국에서 하는 폐백은 한국과는 다르게 양가 부모 모두가 절을 받을 때가 많다. 특히 한쪽 배우자가 한국 사람이 아닌 경우에 오히려 더 폐백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배우자의 경우 한국 전통의상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서 너무나 좋아한다. 더욱이 이들은 상대편의 문화와 예절에 관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폐백을 복잡한 절차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사진나라 김동호 대표는“폐백 사진을 찍다보면 종종 한쪽 배우자가 외국인인 커플이 꽤 있는 편이다. 한인 1.5세나 2세 커플보다는 한쪽 배우자가 외국인일 경우 더 적극적으로 포즈나 여러 가지 과정에 참여하고 오히려 더 즐기는 것 같다. 또 부모들이나 친구들 역시 신기해하며 좋아 한다”고 전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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