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리 값 〓 금 값…연초 대비 곱절 상승

2006-05-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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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배관업자들에 큰 부담…주택 분양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구리 값이 금값이다. 연초에 파운드 당 1.989 미국 달러에 불과하던 구리 가격이 지난 5월 10일에 파운드 당 4.04 미국 달러를 기록한 후에 11일에는 파운드 당 3.922 미국 달러를 기록하여 5개월만에 곱절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경이적인 상승의 배경에는 수요는 많은데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데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구리 수요에 대한 재고분이 단 3일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배관업자와 건축업자들은 공급의 부족과 가격 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트라이시티 (코큇틀람, 포트무디, 포트코큇틀람)의 배관·난방업자협회 회장인 키트 핸킨스는 정확한 견적서를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특히 수 백만 불에 달하는 대형 공사 계약에는 견적을 낼 엄두도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헨킨스는 “마치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견적을 내고 있으며, 구리 가격의 상승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구리 값의 폭등에 따라 단독주택 공사에는 동관 대신에 플라스틱관으로 시공되고 있지만, 콘도나 타운홈 같은 경우에는 법에 따라 반드시 동관을 써야함에 따라 구리가격의 폭등과 구리의 품귀로 시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어쩔 수 없이 주택 분양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주고있다고 핸킨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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