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군대’(Army of Shadow)★★★★½
2006-05-12 (금)
필립(가운데)이 파리의 게슈타포 본부로 압송된 뒤 서류검사를 받고있다.
긴장·장엄… 레지스탕스 다룬 걸작
프랑스 갱스터 영화의 거장 장-피에르 멜빌이 1969년 리노 벤투라와 시몬 시뇨레 등을 기용해 만든 2차대전 때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에 관한 규모 큰 걸작으로 미국 내 극장에서 개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레지스탕스 대원이었던 조셉 케셀의 소설이 원작인데 멜빌 역시 레지스탕스 대원이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을 회고하면서 과거로 향수에 젖은 순례를 하는 사실적인 영화로 작중 인물들은 모두 실제 인물들에 바탕을 두었다. 새 프린트와 새 번역 자막.
독일군인들이 개선문 앞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행군하는 모습을 찍은 첫 장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비시정권에 의해 체포된 레지스탕스 중간간부 필립(벤투라)은 수용소에서 파리의 게슈타포 본부가 있는 호텔로 이송된다. 여기서 탈출한 필립은 마르세유로 내려가 동료들인 펠릭스, 르 비송 및 르 마스크 등과 함께 자기를 배신한 젊은 대원을 처형한다.
파리의 요원들은 마틸드(시뇨레)와 새로 가입한 장-프랑솨. 장-프랑솨는 자기 형 뤽이 이 레지스탕스 최고 사령탑인 줄을 모른다. 한편 필립은 리용에서 활약하면서 프랑스 땅에 떨어진 영국과 캐나다 조종사들을 숨겨주었다 귀국시킨다. 필립이 업무 차 런던에 간 사이 펠릭스가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는다 귀국한 필립은 동료들과 함께 펠릭스 구출작전을 시도하나 실패한다. 그리고 장-프랑솨도 체포된다.
리용의 식당서 체포된 필립은 총살 직전 마틸드 등에 의해 구출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틸드가 체포된다. 나치스가 마틸드의 딸을 볼모로 마틸드로부터 정보를 빼낼 것이 우려된 필립 일행은 마틸드를 사살한다. 마틸드 사살 후 승용차를 타고 사라지는 필립 일행. 자막이 이들 모두가 작전중 숨졌거나 고문으로 사망했음을 알려준다.
대단히 운명적인 분위기를 지닌 적나라한 기록 영화식의 작품이다. 벤투라와 시뇨레를 비롯해 출연진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스릴과 긴장이 가득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성인용. Rialto 로열(310-477-558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