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벅스 들어서면 주변 집값 오른다”

2006-05-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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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스타벅스(Starbucks)가 들어서면 주변 동네의 주택가격이 오른다?
국내 일부 부동산전문가들이“스타벅스가 새 점포를 차리는 동네는 일대 주택의 가격이 상승한다고 주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스타벅스효과’ 이론은 이렇다. 전 세계에 수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벅스가 특정지역에 진출하면 근처에 유명브랜드 소매점들이 뒤따라 생기면서 고급상권이 형성되며 이에 따라 주변 주택의 가격은 자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토론토를 비롯, 전국에 600여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본사가 모든 것을 총괄하는 직영체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점포망의 확산은 본사 마케팅팀의 치밀한 사전조사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 캐나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새 점포를 차리기 전에 특정지역의 교통 및 유동인구, 연령별 인구, 소매거래 빈도 등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분석작업을 거친다. 코너자리를 선호하는 스타벅스는 입지선정에 있어 특히 출근길 유동인구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쪽 도로변에 점포를 열 것인가를 따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근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토론토 레슬리빌에 지어지는 새 점포다.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 역시 도심으로 향하는 서쪽 방향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스타벅스는 또 특정도시에 진출해 점포를 늘려나갈 때 일정한 패턴을 유지한다. 일단 도심의 증권·금융가에 점포를 세우고 주변으로 점포망을 늘린 다음 외곽지역으로 뻗어나가는 식이다.
스타벅스의 간부들은 새 점포를 정할 때 늘 부동산업자들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돈벌이가 되는 지역을 선정하려면 무엇보다도 지역사정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 지역에 성공적으로 점포망을 확장한 스타벅스는 앞으로는 온타리오 동부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스타벅스가 주택거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라는 것은 부동산중개인들의 마케팅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일부 부동산회사들은 중개인들로 하여금 매매대상주택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고객을 만날 것을 권유하고 있을 정도다. 스타벅스가 지척에 있는 동네라는 점이 주택거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중개인들은 신문광고에‘근처에 스타벅스 있음’이라는 식으로 주택을 선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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