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해외정보기구 창설 필요”

2006-05-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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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정보전문가 주장

캐나다는 자국의 안보에 필요한 해외정보를 동맹국에 의존하지 말고 독자적인 정보기관을 창설할 때가 됐다고 영국의 정보전문가가 충고했다.
4일 1999년부터 2004년까지 M16으로 알려진 영국비밀정보국(BSIS)을 이끌었던 리처드 디어러브 경은 최근 토론토대 연설에서 “캐나다는 현재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제 독자적인 정보기구를 창설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책임감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토론토대에서 100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새 보수당 정부는 이 문제를 긴급하고 철저하게 고려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나 영국의 비밀정보국(M16)과 같은 기능의 해외전담 정보기구 창설 여부는 캐나다에서 지난 수십년간 논쟁이 계속돼온 사안이다. 보수당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선거공약으로 이를 제시한 바 있다.
영국의 고위 정보전문가가 공개적으로 다른 나라의 정보문제를 거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강좌에 참석했던 안보전문가인 토론토대 웨슬리 워크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엉뚱한 언급이었다고 전했다.
리처드 경의 권고에 대한 국내 정보기구의 반응은 싸늘하다. 새로운 기구는 캐나다 비밀정보국(CSIS)의 위상과 예산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1980년대 CSIS 창설 당시 연방경찰(RCMP)의 견제와 비견되는 상황이다.
CSIS 대변인 바버라 캠피언은 “우리는 안보 관련 해외정보를 전세계에서 수집할 수 있고 실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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