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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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불교인 집단 JuBu를 아시나요”

2006-05-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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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에 불교바람

‘LA 달마’란 단체 만들고 집안엔 불상까지
대부분 개종보다는 참선·명상에 심취
새 신자 30% 차지… 아예 스님 되기도

유일신을 믿는데 투철한 유대인 커뮤니티에도 불교바람이 불고 있다. 그같은 바람은 남가주 유대인 커뮤니티에 불교의 믿음도 함께 갖는 ‘Jewish Buddist’(일명 JuBu)라는 특별한 유대불교인 집단을 만들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일 1면 기사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JuBu들은 집안에 불상까지 갖춘 열성파들과 불교의 가르침과 참선 등은 받아들이지만 유대교에 배치되는 우상숭배 등은 두려워하는 소극파들이 함께 어울려 있다며 미국 내 불교세력 확장에는 유대인들이 한몫을 한다고 전했다.
불교를 믿는 유대인의 수는 1970년대에 마지막 통계가 나와서 확실치 않지만 관계자들은 미국 내 불교신자는 약 300만이며 대부분은 아시안들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새로이 불교를 받아들이는 신자들 중 적어도 30%는 유대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 내 유대인들의 수는 약 6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LA 달마’(Dharma) 등의 불교단체도 만들고 정기적 참선 법회도 하며 또는 아예 스님이나 불교 지도자로 나서는 숫자도 적지 않다. 초종파 그룹으로 LA 달마를 창설한 유대인 마이클 시프맨은 유대인들이 불교를 받아들이더라도 개종까지 하는 숫자는 극히 적고 참선이나 명상의 맛에 심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우상숭배가 절대 금지되는 유대인들에게 왜 불교가 매력적일까? 이같은 질문에 자서전 ‘JuBu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불교의 참선을 집중 소개했던 데이빗 고틀리에브는 “삶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가 핵심”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유대교가 고통을 받아들이고 영원히 간직하는 것이라면 불교는 고통을 끝내는 해법을 추구하고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고통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삶의 전체가 고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를 직면하고 견뎌나가라는 불교 가르침에 매료된다는 것. 실제 열성파 JuBu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의 순간에 불교의 가르침에 접한 사람들이 많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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