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경찰’ 는다
2006-05-02 (화)
연령제한 없어지자 30대이상 직업 바꿔 재도전
신규채용 어려움 겪는 판에 재원들 지원 반겨
LAPD의 경찰관 증원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30대 경찰 입문자와 직업을 바꾸는 재도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셰리프나 다른 법집행 기관, 또 군대 등과 인력채용 경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PD측도 연령제한 규정이 없어진 2003년부터 늘어난 늦깎이 경찰 후보자들을 반기고 있다고 데일리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LAPD는 현재 1,000명의 신규경찰을 채용할 재원이 확보되었지만 희망자들이 많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와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셰리프, 군인뿐 아니라 각계의 법집행 요원 수요도 급증하면서 경찰 희망자들이 새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경찰 입문자들의 숫자도 많지 않지만 후보 중 경찰로 채용될 만한 적격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2003년에 LAPD 경찰 희망자는 총 9,397명이었지만 691명만이 채용되었으며 다음해인 2004~2005년에는 희망자 5,545명 중 겨우 381명만 경찰이 되었다. 이번 회계연도도 경찰 아카데미의 클래스 모두 최대 수용인원인 60명은커녕 40명도 안 되는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무사히 졸업하는 숫자는 20여명대로 줄어든다.
이같은 상황에 돋보이는 신규 경찰관들은 바로 사회에서 딴 직업에 종사하다 돌아온 30대 늦깎이들이다. 이들 늦깎이 중에는 여성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새로운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주말 경찰로 임관한 무니시 다라드와자(34)는 UC어바인을 졸업한 후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셀폰 액세서리 회사 CEO가 되었지만 어린 시절의 경찰관 꿈을 포기 못하고 뒤늦게 입문한 케이스.
윌셔경찰서 여성 순찰경관인 미셀 브롤릭스도 제약회사에서 약사로 오래 근무한 후 다시 시작했다. LAPD 아카데미에서 근무중인 크리스티나 브로드허스트도 하버드대학 의대와 UCLA의 MBA를 마친 재원으로 뒤늦게 경찰이 되었다.
제임스 밀러도 아이오와주에서 신학대학을 나와 5년간 목회를 한 후 해병대원으로 팔루자 전투까지 치르며 30대로 올라섰다. 그는 해병대에서 지난해 제대한 후 LAPD에 들어와서 현재 뉴튼 경찰서 순찰경관을 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추세에 대해 윌리엄 브래튼 LAPD 국장은 “경찰의 꿈을 가졌던 사람들이 뒤늦게라도 다시 돌아오면 만족도와 성실함이 더 클 수 있다”며 이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