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가르치는 재미에 빠졌어요”
2006-04-27 (목)
어린이·대학생 잇단 지도
오페라 데뷔 20주년 기념
내달 북미주 순회 독창회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프라노’ 조수미(사진)씨가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한국에서 어린이들에게 성악을 지도한 후 최근 위스콘신 매디슨에서 오페라 ‘마술피리’공연을 맞아 지난 20일 성악전공 학생들을 지도하는 위스콘신대학 매스터 클래스를 성황리에 가졌다. 오는 8월에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음악교사들을 초청한 무료 웍샵을 연다.
조씨는 “지도하는 일이 공연 못지않게 흥미있고 흥분된다”며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음악 전공 한국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에서도 학생 초청 아카데미 콘서트를 여는 한편 한국 음악도들에게 데뷔 무대를 열어주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오페라 데뷔 20년을 맞는 그녀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다.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여자의 행복은 이루지 못했지만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아티스트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며 시애틀(5월27일), 토론토(5월30일), 뉴욕(6월2일), 워싱턴 DC(6월4일), 샌호제(6월8일), 로스앤젤레스(6월10일)로 이어지는 한국일보 주최 오페라 데뷔 20주년 기념 북미주 순회 독창회에 큰 의미를 두었다.
전 세계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란 이름을 각인시키며 거머쥔 부와 명예를 남은 여생 음악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사명감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원하는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선택해 공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만으로도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전했다.
6월2일 오후 8시 카네기홀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에서 갖는 뉴욕 독창회에서는 9년전 카네기홀 독창회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세인트 룩스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조씨는 세인트 룩스 오케스트라에 대해 “카펫처럼 성악가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로 최상의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