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들을 가족 품으로” 백악관 앞서 송환촉구 집회
2006-04-26 (수)
북한 정권에 의해 납북된 피해자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난 22일 백악관 앞편의 라파옛공원에서 열렸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북한 자유주간’의 첫 번째 행사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납북자 송환촉구 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최근 미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탈북자 마영애(40)씨 가족과 납북됐다가 남한으로 탈출한 고명섭·이재근·진정팔·김병대씨 등 네명도 참석했다.
1970년 납북됐다가 30년만인 2000년 남한으로 탈출한 이재근씨는 “납북된 뒤 80년대 ‘살아서 돌아오기 힘들다’는 탄광 지역으로 배치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며 “봄마다 개구리와 개구리알을 먹어야 할 정도가 식량난이 심했고 소금만 있어도 괜찮게 산다고 쳐줄 정도였지만, 남한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믿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근씨 등 피랍됐다 탈북한 이들은 “한국 정부는 납북자가 100여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483명이 남아 있다”며 한국 정부의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는 28일 연방 의회 앞에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인권특사,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