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법 인종갈등 조짐 멕시칸계 공직자 살해위협 잇달아
2006-04-26 (수)
비아라이고사·부스타만테등
흑인 시민단체등 불체자 추방시위 이어
히스패닉 5월 대규모 거리 행진 계획
반이민법 논란이 인종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멕시코 출신 선출직 공무원들이 잇따라 살해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언론들이 25일 일제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과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 등 널리 이름이 알려진 히스패닉 선출직 공무원들이 불온하고도 증오에 찬 살해협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달 초 샌디에고 카운티의 멕시칸 소유 레스토랑에 히스패닉을 공격하는 낙서가 등장하고 공공기물에 방화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주검찰에 특별 단속조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부스타만테 부지사측 스티브 그린 대변인도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함께 3월 말에 있은 반이민법 저지 시위에 참가하고 난 뒤 험악한 말투의 e메일들을 받았다”며 “패사디나에서 부친 한 엽서에서는 ‘너희 모든 더러운 멕시칸들은 멕시코로 돌아가야 한다. 오직 선량한 멕시칸은 죽은 멕시칸이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린 대변인은 이어 살해 협박건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넘겼다고 밝혔으며 CHP측은 관련사항을 수사중이라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민법을 놓고 히스패닉-흑인간 인종갈등으로 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이민법 저지를 위해 최근 활발한 시위를 펼쳤던 히스패닉은 노동절에 맞춰 오는 5월1일 총파업을 한 뒤 다운타운을 출발해 윌셔가를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중이다.
특히 흑인들의 반이민법 찬성 지지자들은 히스패닉의 저지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맞춰 증가하고 있어 인종간 대립으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