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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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육군 “노른자위 땅 팝니다”에 주민 “상업용 개발 NO”

2006-04-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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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용 부지로 묶인 10에이커
“온라인 경매”에 “조닝변경 불가” 맞서

미 육군 당국이 웨스트사이드의 황금싸라기 땅 10에이커를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팔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LA카운티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주민단체들이 개발 후유증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육군 당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윌셔 블러버드와 페더럴 애비뉴의 남동쪽 코너의 부지 10에이커를 오는 6월12일부터 23일까지 11일 동안 최저 입찰가 1달러로 경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 16일에는 LA타임스에 현재 웨스트LA US 방위군센터(West LA Army Reserve Center) 일부로 사용되고 있는 부지의 온라인 경매 계획 광고를 냈다.
경매로 나온 10에이커 부지는 연방 빌딩과 웨스트LA 재향군인회 본부가 둘러싸인 곳으로 거대한 규모의 공지 때문에 웨스트사이드 지역의 시위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또 연방정부가 윌셔가를 중심으로 브렌트우드와 웨스트우드 사이에 소유하고 있는 수백에이커의 부지 중 일부지만 웨스트우드와 센추리시티, 베벌리힐스의 아파트나 상가, 콘도 개발업자들이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그러나 LA카운티 정부는 이 부지를 공공 시설용으로 용도를 제한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공개입찰을 통해 개발업자에게 팔린다 해도 조닝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학교나 소방서, 경찰서, 병원, 공원이나 놀이터, 도서관 또는 정부기관 오피스 등만 세울 수 있는 조닝이라는 것.
육군 당국의 온라인 경매 계획이 알려지면서부터 줄곧 그를 비난해 오던 제프 야로슬라브스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24일 이 부지의 상업적 개발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는 차원에서 용도변경을 절대 승인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야로슬라브스키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 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이 조닝 변경 불가입장을 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물로 나온 10에이커는 지난 1888년 개인 땅 소유주로부터 육군이 합병한 300에이커 부지 중 일부로 육군 당국은 1956년과 1976년에 다시 10에이커의 부지를 인수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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