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 경호원 피트는 대통령 암살음모에 휘말려 든다.
황당한 플롯, 넌센스 정치액션 스릴러
나이든 마이클 더글러스 졸작 단골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제작하고 ‘월스트릿’으로 오스카 주연상까지 탄 마이클 더글러스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나쁜 영화에만 나온다.
2003년에는 하나도 우습지 않은 리메이크 코미디 ‘사돈’에 나와 혹평과 함께 흥행서도 망하더니 이번에 또 이런 졸작에 주연하고 제작까지 했다.
아버지 만한 아들 없다더니 마이클은 총체적으로 작품을 볼 때 커크의 허리춤에밖에 못 오겠다. 영화에는 역시 아버지가 배우인 키퍼 서덜랜드가 나오는데 그의 아버지는 도널드. 이 집안도 역시 아버지가 낫다.
이 영화는 명색이 정치액션 스릴러인데 한마디로 말해 토탈 넌센스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온 대통령 암살을 막으려는 경호원 얘기인 ‘사선에서’와 비슷한데 이스트우드 영화가 백번 낫다.
경호원의 배신과 음모와 누명 그리고 대통령 암살과 치정이 난마처럼 얽힌 터무니없는 내용의 영화로 싸구려 소설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잡다한 요소를 총질과 함께 마구 늘어놓은 뒤 그럴싸한 배우들을 풀어놓고 관객의 눈과 마음을 현혹시키고 있는 불량품. 도대체 처음부터 끝까지 씨가 먹히지 않는 플롯 때문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퍼스트 레이디 새라(킴 베이신저) 담당 고참 경호원 피트(마이클 더글러스)는 레이건 암살시도 때 몸으로 이를 막은 충신. 그의 친한 친구로 역시 경호원인 찰리(클라크 존슨-이 영화의 감독)가 집 앞에서 괴한에게 살해당하면서 대통령 암살음모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피트는 정보원으로부터 경호실 내 배신자가 외부(나중에 전직 KGB 요원과 카자흐스탄이 개입된 것이 밝혀진다) 암살자들과 짜고 대통령(데이빗 래쉬)을 암살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피트가 이를 상부에 보고하면서 경호실의 A급 수사관 데이빗(키퍼 서덜랜드)과 그의 신참 부하 여직원 질(에바 롱고리아-장식용에 불과)이 수사에 나선다. 피트와 데이빗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구 사이로 데이빗이 피트가 자기 아내와 통정한다고 의심하면서 원수가 됐다.
그런데 대통령 암살음모의 혐의자로 피트가 찍히면서 피트는 도주한다. 이를 쫓는 데이빗. 피트는 과연 자신의 누명도 벗고 대통령의 생명도 구할 것인지. 후 케어즈? 피트가 누구와 치정관계인지는 짐작하면 알만하다. PG-13. Fox.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