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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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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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준 수주키 감독의 타이쇼(1912~26) 3부작
(The Taisho Trilogy)

▲‘집시의 달’(Zigeunerweisen·1980)-일본 현대 예술영화의 장인 수주키의 퇴폐와 허무주의가 가득한 장난기 짙은 작품. 1920년대 독문학 교수와 그의 친구인 연쇄살인 용의자가 해변 마을의 아름다운 게이샤를 동시에 사랑하면서 배신과 광기와 괴기한 현상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제목의 사라사테의 바이얼린 음악이 전편을 통해 흐르면서 귀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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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로-자’(Kagero-Za·1981)-1926년 도쿄와 도시를 둘러싼 시골이 무대. 죽어 가는 친구를 방문하러 병원으로 가는 아름다운 여인과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게 된 극작가의 에로틱한 열병.
극작가가 이 여자에게 육체적으로 집착하면서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형식과 내용이 다 파격적이다.
▲‘유메지’(Yumeji·1991)-귀신과 악몽이 판을 치는 육감적이요 황당무계한 돌아버린 젊은이에 관한 영화. 이상적 여인에 집념하는 시인 유메지가 자기 애인을 두고 남편이 살해된 여인에게 매달리면서 온갖 귀신 도깨비 현상이 일어난다. 개당 30달러. 박스세트 80달러. Kino.


‘체스하는 사람들’(The Chess Players·1977)
인도의 거장 사티아지트 레이의 식민지 당시의 인도를 그린 정치풍자극. 체스게임을 인도와 영국간 식민지 관계로 상징하고 있다. 야심 많은 영국군 장교(리처드 아텐보로)를 통해 19세기 영국의 인도에 대한 계산된 제국주의적 전략을 통찰하고 있다. 레이는 또 인도사람들의 탐욕과 게으름과 어리석음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는 속도와 서정적 촬영 그리고 완벽한 대화가 있는 명화. 30달러. 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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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 이야기’(The Story of Qui Ju·1993)
장이머 감독 공리 주연의 중국 깡촌 임신부의 자존심 찾기 영화. 고추문제로 자기 남편이 촌장으로부터 국부를 채여 병상에 눕자 만삭의 아내가 촌장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촌장이 사과를 안 하자 여인은 추운 겨울에 잔뜩 껴입고 난생 처음 도시로 찾아가 당국에 이 사실을 하소연한다. 끊임없이 마을과 도시를 왕래하며 마침내 목적을 달성하는 여인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PG. 25달러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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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시티’(Natural City)
특수시각 효과가 뛰어난 한국 공상과학영화. 세계대전 후의 2080년. 인간은 자기들에게 봉사할 인조인간을 만들어낸다. 인공두뇌 칩을 갖춘 인조인간들은 인간 같은 감정과 함께 막강한 힘을 지녔으나 생명이 짧다. 인조인간들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노마와 R(유지태)이 특공대를 이끌고 진압에 나선다. 그런데 R은 죽어 가는 연인인 인조인간 리아를 살리려고 죽은 인조인간으로부터 인공두뇌 칩을 몰래 수집한다. R. 25달러. Tar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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