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의 홍 여사’ 결혼 50주년 금혼식 및 칠순 잔치
‘필라의 홍 여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노스 필라 5가 홍 식당 주인 홍명숙 할머니가 결혼 50주년 금혼식 및 칠순 잔치를 가질 예정이어서 화제다. 홍명숙(70)할머니와 남편 홍형표(71)할아버지가 오는 22일(토) 오후 7시 노스 이스트 필라 루트 1에 있는 듀간 레스토랑에서 잔치를 갖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벌써부터 홍 식당에는 이를 축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들 노부부는 칠순을 넘겼지만 워낙 정정해 요즘도 평생 직업인
목수(홍형표 할아버지)와 주방일(홍명숙 할머니)로 하루해를 보내고 있다.
홍명숙 할머니가 ‘필라의 홍 여사’라는 애칭을 갖게 된 이유는 다양한 봉사 활동과 손 씀씀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홍 할머니의 경력은 웬만한 남성을 뺨칠 정도다. 지난 1976년 10월 필라에 도착하자마자 바느질 공장에 다니면서 필라 한인회의 전신인 로간 한인회의 부녀 회장
으로 한인 사회 활동에 발을 들여 놓은 뒤 8대 필라 한인회(회장 박상익) 부녀부장으로 각종 동포 모임에 음식을 손수 만들어 제공했다. 그러다가 아예 식당을 차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1985년 설렁탕, 순대 국 전문 홍 식당 문을 열었다. 그 후 필라 한인 요식협회 초대 회장, 5가
상조회 3대 회장, 7기 평통 협의회 자문위원, 영남 향우회장을 거쳐 현재 35관구 경찰 자문위원으로 각종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이러한 봉사 활동은 필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본명이 서명숙 씨인 홍명숙 할머니는 대구에서 학우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홍형표 할아버지와 결혼한 뒤 새마을 봉사대, 공화당 부녀회장, 4H 클럽, 적십자사 응급 처치 강사 등으로 봉사에 나서 대구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둘째 아들이 어릴 적에 다리 길이가 서로 다른 증세를 보이자 의료 기술이 뛰어난 미국에서 치료시키겠다는 일념으로 1976년 봄 LA에 이민 갔다. 그러나 곧 애리조나 주로 이사가 미군 부대에서 그릇을 닦는 일을 하다가 그해 가을 필라에 왔다. 둘째 아들은 마샬 초등학교 시절 로터
리 클럽의 도움으로 아동 복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거의 완쾌됐다. 대구 제일 여상을 졸업한 홍 할머니는 본인이 최고 교육을 못 받은 것이 늘 한이 돼 2남 2녀의 자녀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을 큰 목표로 세웠다. 자녀들도 이 뜻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펜실베니아 대학과 템플 대
학 등에서 모두 고등 교육을 마쳤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홍명숙 할머니는 이번 칠순 잔치에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석지명 스님(법주사 주지)을 특별 초청했다. 홍 할머니는 건강 비결을 묻자 “부처님을 말씀에 따라 남에게 베풀고 사니 몸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