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정찰대원들이 밀렵꾼을 잡으러 달려가고 있다.
영양 밀렵꾼 쫓는 산악 정찰대 실화
중국의 처녀지 광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웨스턴 스타일의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실화로 총과 생태계 보존에 관한 재미있고 박진한 드라마다. 중국 영화로 중국 큉하이 지역과 티벳에 걸쳐 있는 중국 최후의 야생동물 보호지역인 케켁실리에서 현지 촬영해 경치가 아찔하게 아름답다. 이득을 위해 이 곳에 사는 영양을 밀렵하는 티벳인과 목숨을 걸고 이들을 끈질기게 추적, 체포하는 티벳인 산악정찰대의 실화를 극화했다.
1996년 베이징의 사진기자 가유가 리타이(두오부지에)가 이끄는 케켁실리의 자경대인 산악정찰대의 밀렵꾼 체포작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 곳에 온다. 해설로 5년만에 영양의 수가 100만마리에서 7만마리로 줄었다고 알려준다. 밀렵꾼들이 노리는 것은 영양의 값비싼 털.
영화는 가유가 리타이와 함께 한 17일간의 밀렵꾼 추적과 체포과정을 담고 있는데 정찰대와 밀렵꾼들의 추격과 도주는 생명을 내건 위험한 생존투쟁이다.
이 17일간의 여정에서 밀렵꾼들의 잔혹행위와 자원자들로 구성된 정찰대의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에 대한 투쟁과 총으로 대항하는 밀렵꾼들과의 대응 그리고 기아와 갈증과 육체적 고통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여기에 치부를 위한 밀렵꾼들과는 달리 먹고살기 위해 밀렵을 하는 빈농들의 딜레마가 부수적으로 얘기된다.
놀라운 사실은 정찰대원들의 멸종위기에 놓인 영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족을 두고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하면서 밀렵꾼들을 쫓는 사명의식. 이같은 불굴의 사명감을 지닌 리타이의 역을 두오부지에가 강인하면서도 때로 유머러스하고 인자하게 잘 해낸다.
나머지 많은 인물들은 비배우들이어서 영화의 사실감을 더욱 튼튼히 하는데 압도적인 자연과 자연에 그을린 얼굴들을 찍은 촬영이 훌륭하다. 지역 민속음악을 쓴 영화음악도 좋다. 그런데 이 정찰대는 가유의 취재내용이 기사화된 뒤 중국 정부에 의해 해체됐다. 루 추안 감독.
성인용 2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어바인 타운센터(800-FANDANGO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