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LA의 네 친구.(왼쪽부터)조운 큐색, 캐서린 키너, 제니퍼 애니스턴, 프랜시스 맥도만드.
중년 여인들 수다 통해 보는 사회상
4명의 중년 여인들이 나와 남편 문제, 직업 문제, 돈 문제, 친구 문제, 중년의 위기 문제 그리고 자식과 섹스 문제에 남편의 성적 기호에 대한 문제까지 거론을 하니 얼마나 말이 많고 시끄럽겠는가. LA에 사는 4명의 여자 친구들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일상적 관습을 얘기한 코미디 드라마로 순전히 어느 정도 나이든 여성용이다.
대사와 성격 개발과 주인공들의 대인관계 및 주변관찰 안목 등이 그런 대로 괜찮긴 하지만 그 많은 말들이 무게와 깊이가 있다기보다는 산산이 부서져 극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충분한 충격을 주지 못한다. 말하자면 네 여인의 중구난방이라고나 할까. 연기력 있는 4명의 중견 여배우들이 열심히 떠들고 진지한 연기를 하지만 삽화식 얘기를 읽는 느낌이다.
웨스트LA의 부자 동네에 사는 네 여자 친구의 얘기. 그 중 남편이 돈을 잘 버는 프래니(조운 큐색)가 제일 부자로 그녀는 자기보다 못한 남을 생각할 줄 안다. 제인(프랜시스 맥도만드)은 고급 패션 디자이너로 중년 위기증에 걸려 툭하면 화를 낸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 남편을 게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틴(캐서린 키너)은 남편과 함께 영화 각본을 쓰는데 둘은 말끝마다 싸우다 후에 결국 헤어진다.
진짜 주인공은 넷중 막내인 육신이나 정신이나 모두 무골충 닮은 올리비아(제니퍼 애니스턴). 그녀는 학교 선생직을 그만두고 파출부 노릇을 하는데(못 믿을 일) 진짜 애인도 없고 삶의 방향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주변 사람의 말이라면 모두 수긍하는 이 속을 모를 여자는 섹스를 목적으로 개인 트레이너인 젊은 철면피 마이크(스캇 칸)와 사귀는데 둘이 남의 집서 섹스를 한 뒤 마이크는 올리비아로부터 청소 수당을 받아낸다. 왜 올리비아가 이런 여자가 됐는지 아무 설명이 없어 사실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영화를 위해 만든 여자라는 생각이다.
LA하면 게이를 빼어놓을 수 없으니 감독은 게이 부제를 설정해 즐기고 있다. 상당히 현실적이요 마음에 와 닿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영화가 그냥 그럴듯한 잡담으로 끝났다. 감독은 여류 니콜 홀로프세너. R. Sony Pictures Classics. 아크라이트, 센추리 15(310-289-4AMC), 모니카(310-394-9741), 사우스코스트 빌리지, 타운센터(818-981-9811), 플레이하우스(626-844-6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