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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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이주업체 통한 영주권신청 한인 300여명 “속타네” ‘발급중단’

2006-04-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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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솔즈베리 등의 닭공장에서 일한 뒤 영주권을 신청한 한인들에게 영주권 발급이 중단돼 관련 한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0여 가족 300여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한인들은 닭 공장에서 몇년 간 일한 뒤 한인경영 모 이주업체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하고 영주권 인터뷰까지 마쳤으나 신청자별로 6~18개월이 지나도록 영주권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곧 나오겠지”란 기대를 갖고 기다려온 한인 피해자들은 이 이주업체를 통해 볼티모어 이민국에 2005년말 이후 영주권을 신청한 한인에게는 그간 단 한 건도 영주권이 발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피해 한인들은 메릴랜드 이스턴시 소재 그린아파트 관리실에서 지난달 4일과 24일 두 차례 모임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숙)를 구성했다.
이정숙 위원장은 29일 “한인 피해자는 5개 지역 90여 신청자, 가족까지 포함할 때 3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피해자 15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한인 피해자들이 모여 많은 인원이 공동대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피해 한인들의 추가 등록을 받고 있다.
문의 이정숙 위원장 (443)786-8118.
이 위원장은 “볼티모어 이민국은 영주권 발급이 늦어지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영주권 신청을 대행한 모 이주업체의 하자가 발견돼 볼티모어 이민국이 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으며, 이 소송 때문에 이 업체를 통한 신청건 모두가 계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인 피해자들 중 일부는 그간 이민국으로 “다음 내용을 소명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영어에 미숙해 제때 대처하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철민 변호사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영주권 발급의 지연 때문에 이들 피해 가족들은 취업, 가족 재결합, 자녀들의 진학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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