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닥터양 교육칼럼 ‘현명한 대학선택’

2006-04-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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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들이 4월까지는 신입생 및 편입생 합격자 발표를 완료한다. 고교졸업을 코앞에 앞둔 청년들에게 앞으로 수년간의 삶을 결정지어 주는 합격편지가 주는 의미는 너무나도 새로운 것이다. 부모와 집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 한 장의 여행허가증이라고나 할까?
올해에도 대부분의 우수 학생들은 UC로 진학하게 된다. UC와 같이 훌륭한 교육기관을 지척에 두고 싼 학비를 내며 다닐 수 있는 것은 캘리포니아에 살며 얻는 축복 중에 하나이다. 특히 고국에서 들려오는 친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어려움을 볼 때, 상대적으로 진학하기 쉬운 미국대학 덕에 우리 부모들은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기조차 하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한국 이민자들은 줄곧 자녀교육 때문에 미국에 오기로 결심하였다는 말들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민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있어서 조금은 덜 건강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 아직은 남이 알아주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라는 뿌리깊은 인식 때문에, 대학 선택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학순위라는 점이 이를 대변해 준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권리에 대한 자긍심보다 남들이 해줄 인정에 의해 중대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결정이 자녀교육을 위한 결정일 수 있는지 의심해 볼 소지가 있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에게 항상 권하고 싶은 것은 혹시나 이러한 부모의 욕심이나 또는 무지로 인해 자녀의 대학진학이 에누리를 받을 수도 있지나 않을까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예를 하나 들자면, 많은 분들이 사립대학 진학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데, 충분히 같은 조건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립대학으로 진학시킬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울수록 사립대학을 보내기 위해 부모가 직접 부담해야 되는 학비가 UC를 보내는 경우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사립대학들이 UC와 비교하여 손색이 없거나 더 나은 학부교육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만 할 사실들이다.
UC 이외의 학교에 눈을 돌려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한 UC 캠퍼스에서 합격증이 오지 않게 되면 자신의 능력에 비해 못한 UC 캠퍼스로 낙착되기 때문에 불만족한 진학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은 UC 이외의 대학에도 지원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생긴다.
또 조금은 힘겨운 오직 최고의 아이비리그만을 목표로 하다가 합격증이 오지 않아 결국 UC로 진학하게 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면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을 받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도 지원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성적이나 SAT 점수 등이 가고자 하는 UC 캠퍼스로의 합격선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학생의 특별활동이나 가지고 있는 자질 등이 사립대학이 좋아할 것들이 있는 경우에는 생각 외로 좋은 사립대학에서 입학을 허가 받아 4년을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생을 보면 너무 기쁘다.
입시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UC에서 푸대접을 받느니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타지역으로부터의 한국계 학생을 애타게 기다리는 수준 높은 타주 대학들도 상당히 있다. 자기를 인정해 주고 4년 전액 장학금까지 주겠다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문대학)에 조기지원으로 합격해 상위권 UC 진학을 유보한 학생의 결정도 돋보인다.
새장을 떠나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어느 날 열린 새장 밖을 보며 새가 느낄 감정 - 자유의 낯선 곳에서 이제 홀로 서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느끼게 되는 외로움과 두려움 등에 휩싸여 매일매일 어른스러워지는 우리 예비 졸업생들의 장밋빛 앞날에 찬사와 함께 축복을 기원한다.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공학박사>
문의 (213)386-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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