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빈치 코드’ 태풍의 눈

2006-04-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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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개봉 앞두고 교계 강경 대응

▶ 한국·미국 교회서‘상영불가’목소리 커

영화‘다빈치 코드’의 개봉이 임박하면서 한국 및 미국 교회를 중심으로‘상영불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교회 60여 보수 교단들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29일 오는 5월 한국에서 개봉될 영화 ‘다빈치 코드’ 상영 반대운동에 전국 교회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기총은 최근 ‘다빈치 코드’ 상영 반대운동을 전담할 특별위원회(위원장:홍재철 목사)를 구성하는 한편, 회원교단과 단체에 공문을 보내 전국교회가‘다빈치 코드’ 상영반대운동에 동참하도록 촉구키로 했다.
한국 교회에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가톨릭계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도‘진실 팀’(truth squads)을 동원, 출판, 웹사이트, TV 다큐멘터리, DVD 제작 등을 통해‘다빈치 코드’를 깨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 교계는 현재 런던에서 진행중인 다빈치 코드 표절 소송에서 댄 브라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론 하워드 감독에 톰 행크스 주연의 이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도록 재판부가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한 이 영화가 소설에 이어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교계 내부에서는 보이콧이나 항의 시위보다는 다빈치 코드를 계기로 기독교 신앙에 쏠린 불신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신앙으로 유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 교계 지도자들은 다빈치 코드가 교묘하게 역사의 한 핵심을 들고 나와 재빨리 허구의 세계로 전환한 점과 로마 가톨릭 교회가 살인을 불사하면서까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으며 그 자손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음모를 꾸몄다는‘음모론’이 결합됨으로써 독자들을 사로 잡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 교계는 교회는 물론 가톨릭 평신도 모임인 오프스 데이에 대해 씌워진 역사적 혐의를 반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가톨릭주교회의(USCCB)는 영화 다빈치 코드 상영에 대비, 웹사이트(www.jesusdecoded.com)를 만들고 16쪽 짜리 책자‘예수의 진실’(Authentic Jesus)을 배포한데 이어 TV 다큐멘터리‘예수 해독하기’(Jesus Decoded)를 영화 상영기간 중 NBC-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가톨릭 교계는 영화 제작사측에 본 영화 상영 전 “작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고 기만하고 있으며, 한 공동 제작자는 이 영화가‘반 가톨릭적’ 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공지 내용을 달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영화 제작사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
한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이 달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주도하는 가운데 자체적인‘다빈치 코드 깨기’ 웹사이트를 마련하는 한편 신도들을 상대로 다빈치 코드가 제기한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특별 강좌를 계획해 놓고 있다.
갈로우 목사는 기독교 교회들을 상대로 신도들을 다빈치 코드 관련 모임에 적극 참여시켜 불신자들과 함께 영화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는 전략을 설파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한국의 연합뉴스를 인용,“한국의 한 교계 지도자는 다빈치 코드 소동을 이슬람 성자 마호메트 만평 사태와 비교하기도 했다면서“이 영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교회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관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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