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Brick)
★★★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30년대 스타일의 살인 미스터리로 마치 험프리 보가트가 요즘의 고교생으로 환생, 자기 애인의 의문사의 원인을 캐내가는 필름 느와르를 보는 것 같다.
30년대 터프한 사립탐정소설의 1인자였던 대쉬얼 해멧의 얘기를 현재의 남가주 샌클레멘테의 고교를 무대로 옮겨 놓은 영화로 고교생들의 대사가 구식이어서 기이한 느낌마저 갖게된다.
고교의 외톨이인 브렌단이 자신의 애인의 피살이유를 파고 들면서 마약을 둘러싼 음모가 폭로된다. 옛 필름 느와르에 나오는 ‘치명적 여인’과 머리가 둔한 깡패 그리고 교활한 악인등이 모두 나온다.
독창적인 영화인데 내용이 매우 복잡하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고독한 짐’(Lonesome Jim)★★
보는 사람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 침울하기 짝이 없는 코미디 드라마. 배우 스티브 부세미의 감독 작품으로 고독과 소외감과 자기 확인의 영화지만 관객이 주인공에게 동정을 갖게 만들지 못한다.
작가 지망생 짐이 뉴욕서 보따리를 싸들고 인디애나의 시골 부모 집으로 돌아온다. 짐의 이혼 당한 형은 자살성향이 있고 작은 공장 주인 아버지는 늘 화가 나 있고 어머니는 다 큰 아들들을 아기처럼 생각하는 사람. 여기에 공장서 일하는 사촌형은 대마초 밀매자. 작가 지망생인 짐은 어느 날 동네 바에서 아름답고 건강한 여자 아니카를 만나는데 아니카가 뭘 보고 그러는지 짐을 좋아한다. 시종일관 입안으로 중얼대며 죽을상을 하는 짐은 다시 짐을 싸들고 떠나는데. 끝이 터무니없다.
R. 선셋 5 등 일부 지역.
‘명예보다 더한 것’(Beyond Honor)★
캘리포니아 교외에 사는 이집트계 가족의 신식 여대생이 겪는 종교와 관습과 문화의 갈등을 끔찍한 유혈과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그린 졸작.
아름답고 총명한 의대생 사히라의 아버지는 여자를 종이나 섹스도구로 아는 무슬림 신자이고 남동생도 아버지 같은 동물적 인간. 어머니는 완전히 식모다.
이런 질식할 것 같은 가정에서 사는 사히라가 백인 의대생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로부터 잔혹한 보복을 받는다.
그녀에 대한 아버지의 친척들의 집단보복은 너무 끔찍하다. 사히라는 이 보복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보복을 시도하면서 근친상간이 일어나고 영화는 총격으로 끝이 난다. 여러 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검토하고 있지만 그 방법이 과격하고 졸렬하다.
성인용. 일부 지역.
‘게임 6’(Game 6)★★
브로드웨이 극작가 니키가 자기 작품 공연 첫날 겪는 심적 스트레스를 다룬 코믹한 드라마인데 무미건조하다. 말이 많은데 도대체 무슨 서푼짜리 철학을 중언부언하는지 모르겠다.
영화는 니키가 복잡한 맨해턴 거리를 택시를 탔다 내렸다 하면서 자기와 관계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진행된다. 코미디 작가인 니키가 처음 가장 개인적인 진지한 작품을 써 개막하는 날 니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펜 하나로 작품의 생사를 결정하는 평론가 스티븐. 니키의 이 걱정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보스턴 레드삭스 대 뉴욕 메츠의 1986년 월드 시리즈 게임 6. 레드삭스 팬인 니키는 식당에서 TV로 게임을 보면서 게임 결과와 자기 작품의 성패를 연결시킨다. 이 두 걱정 외에 니키가 자기 딸 등 여러 사람을 만나 나누는 얘기들.
R. 페어팩스.
‘악마와 대니얼 존스턴’
(Devil and Daniel Johnston) ★★★
응답되지 않는 사랑과 악마에 대한 꾸밈없는 노래로 주류 밖 록팬들의 컬트 음악인이 된 정신질환자인 대니얼 존스턴에 대한 자세하고 솔직하며 또 연민에 찬 기록영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지만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적응을 하지 못하는 대니얼의 어린 시절부터 싱어 송라이터로까지의 성장과정과 함께 심한 정신질환으로 인한 잦은 입원과 괴이한 행동 그리고 그를 끝까지 돌보는 부모들의 얘기를 기록했다. 대니얼의 가족 외에도 그의 친구들과 밴드 멤버 및 매니저들의 얘기와 함께 대니얼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해 그의 삶과 음악을 소개한다. 대니얼은 만화를 잘 그려 컬트 팬들은 그의 음악 외에도 그림들을 사고 있다. 존스턴의 음악은 지금도 탐 웨이츠 등 유명 가수들이 즐겨 부른다.
PG-13. 선셋5(323-848-3500) 등 일부 지역.
‘마릴린 호치키스의 볼룸 댄싱과 참 스쿨’(Marilyn Hotchkiss Ballroom
Dancing & Charm School)
감상적이요 상투적인 비극적 코미디로 댄스영화인 ‘풀 몬티’나 ‘춤 추실까요’에 비하면 저급한 작품. 얘기가 너무나 틀에 맞춘 것이어서 관객은 미리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끝날지 알게 된다.
아내가 자살해 울상인 빵 가게 주인 프랭크가 차를 몰고 빵을 배달하던 중 프리웨이서 교통사고를 당한 스티브를 구해준다. 응급요원들의 지시대로 프랭크가 스티브에게 얘기를 시키면서 스티브의 어린 시절 하치키스 스쿨에서의 과거가 회상된다.
이 과거와 스티브의 부탁에 따라 댄스스쿨을 찾아간 프랭크의 현재가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스티브는 8세 때 이 학교서 첫 사랑을 만났고 프랭크는 자기 슬픔을 씻어줄 머레디스를 만난다.
PG-13. 일부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