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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동급생이 TV·영화계 거장일 줄이야…

2006-03-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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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69년만에 졸업하는 스탠리 루빈

작년 가을 학점 모자라 복학
단순한 만학도 취급 당하다
반 학우들이 구글검색 통해
그의 명성·위대함 알아내

UCLA의 TV 히스토리 클래스를 수강하는 105명의 학생들이 지난 반년 동안 함께 공부해 온 백발의 동급생 스탠리 루빈(88)을 경외의 눈초리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
고령 노인이 단순히 향학열에 불붙은 줄만 알았던 이들은 루빈이 자신들이 지향하는 TV 영화계의 위대한 선구자이자 제1회 TV 에미상 수상자임을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냈기 때문.
LA타임스는 60년 이상을 TV 및 영화 작가 및 연출자로 명성을 떨쳤던 루빈이 지난 1937년 4유닛의 학점이 모자라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UCLA에 지난해 가을 다시 복학했으며 이번 6월에 학사학위를 받는 스토리를 27일 보도했다.
루빈은 18세나 19세 정도의 동급생들에게 증조부 나이의 외모와 함께 첫 수업시간부터 주시를 받긴 했다. 교수의 질문에 혼자 손을 들고 백과사전 같은 정답을 척척 내놓으면서 동급생들의 입을 벌어지게 한 것. TV의 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무대 조명 테크닉에서부터 작가조합의 갈등과 또 신디케이트 조직까지의 세세한 지식과 정보를 토해내면서 동급생들의 선망을 받아냈다.
게다가 한 학생이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아낸 루비의 화려한 이력에 동급생들은 할 말을 잊었다.
루빈은 19편의 영화와 30여편의 TV 드라마와 시리즈를 쓴 작가였으며 1958년 선구자격인 네트웍 TV 프로그램 ‘유어 쇼 타임(Your Show Time)-넥클리스’로 첫 번째 에미상 수상 영광을 안았다. 그 외에도 영화나 TV 작가조합 이사와 프로듀서스 노조 위원장을 5년 이상 역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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