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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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보울 ‘부활절 새벽예배’ 중단 2년만에 재개

2006-03-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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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재건축·주변 보수공사로 못 열어
내달 16일 6개 교단 신도 18,000명 참석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웃보울의 ‘부활절 새벽예배’가 중단 2년만에 내달 16일 새벽 5시30분부터 7시까지 다시 재개된다. 할리웃 보울의 역사적 이벤트인 부활절 새벽예배는 따라서 2년만에 부활하여 이번에 제85회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게 된다.
할리웃보울측은 이날 새벽 3시30분에 문을 열고 ‘예수의 부활을 경축하는 초교파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입장과 주차 시설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84년 동안 거의 매해 열렸던 이 행사는 2004년 할리웃보울측이 2,500만여달러를 투입, 조개형 무대를 재건축하면서 취소되었고 2005년에는 보울 주변 시설의 대대적 보수공사로 역시 열리지 못했다. 할리웃보울측은 취소 공표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나타난 교인들을 위해 인근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팍에서 부활절 새벽예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활절 새벽예배 준비위원회측은 27일 85회 행사의 재개를 공식 발표하고 6개 교단이 함께 준비하는 이번 예배의 주제는 ‘지구에 평화를’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교는 윌셔장로교회의 찰스 G. 로벗슨 주니어 담임목사가 맡아 ‘용서와 화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새벽예배에는 남가주 전역에서 성가대와 단막극 등에 참가하는 700여명을 비롯, 총 1만8,00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하게 되며 경비도 4만7,000달러가 든다. 그러나 준비는 전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부활절 새벽예배는 1921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1990년대 공연장 전체를 개보수하면서 1~2년간 캔슬된 것을 제외하고는 2003년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인근 기독교인들의 부활절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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