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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 전쟁 장기화 대학들 아랍어 열풍

2006-03-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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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 전쟁 장기화 대학들 아랍어 열풍

UCLA의 아랍어 고급반 수강 학생이 칠판에 아랍어를 쓰고 있다.

UCLA·USC등 수강 늘어 유망한 커리어·직업으로 연결
1998~2002년사이 92.8%나

9.11 테러 공격과 이어 벌어진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랍 국가의 문화와 종교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하듯 UC나 USC 등 캘리포니아주 내 대학에서 아랍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LA타임스는 22일 UCLA나 UC버클리, 또 USC와 패사디나 사립대학 등에서는 아랍어 클래스 수강 희망자들이 긴 대기자 명단을 만들만큼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전국의 각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랍어를 배우겠다는 열기는 높아지지만 언어 자체나 또는 발음, 문체가 어려워서 탈락률도 많은 데다가 특히 숙련된 아랍어 교사가 크게 부족하다고 아울러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UCLA의 아랍어 고급반을 가득 채운 수강생들은 아랍권 대상 외교관이나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아랍 국가와의 긴장과 전시 상태에 꼭 필요한 군대 커리어를 쌓기 위해 언어를 배우고 있다.
일부는 기독교 문화와 배치되는 아랍권 문화와 종교, 코란의 이해를 위해 수강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랍권 국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가족 배경의 학생들이다.
관계자들은 아랍어 교육 열풍은 지난 1957년 러시아에서 스푸트닉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후 미국 내에 갑자기 러시아어 교육이 활성화되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며 아랍어과가 없던 대학들에서도 서둘러 아랍어를 정규과목으로 추가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최근 여러 번 강조한 전략 언어교육의 중요성 때문에 올 가을의 새 학년도에는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다른 주의 대학들도 아랍어나 관련교육 커리큘럼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도 아랍어나 문화, 종교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장기간 계속될 아랍권 국가와의 대치 전망 때문에 아랍어나 관련지식이 유망한 커리어나 직업으로 직결된다는 기대감도 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현대언어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 아랍어 전공자 수는 1998년에서 2002년까지 5년 동안 무려 92.8%가 증가한 1만58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랍어과가 있거나 신설한 대학 수도 48%가 늘어난 233곳으로 나타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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