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꿈 많던 시절
2006-03-18 (토) 12:00:00
러쉬 의대 생명공학과 임희정 조교수
글렌뷰, 노스브룩 등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12지구 판사직에 출마하는 돈 R. 샴펜씨(공화당 · 기호48)의 부인 임희정씨는 현재는 잘나가는 변호사의 부인이지만 한때는 상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제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던 해 갑자기 집안의 가산이 갑자기 기울어졌죠. 2대 독자였던 오빠를 대학에 보내는 대신 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는 꿈을 포기한 채 서울에 소재한 동구여상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임희정씨는 입학한지 2년 만에 졸업을 해버리고 한 무역회사의 경리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임씨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대입고시 단과 반에서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 이었던가 일년 동안 직장과 학원생활을 병행한 임씨는 다음해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에 4년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대학 졸업이 다가올 때 쯤 집안 사정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이번엔 항상 동경해 오던 호주로 눈을 돌려 시드니 소재 ‘뉴 사우스 웰스 대학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약 8년간의 호주유학생활을 끝냈지만 겁 없는 아가씨에게 세상은 아직 넓기만 했다.
이번에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직업을 구해 생명공학 관련 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매일 연구실과 집만을 오가던 시절, 임씨에게 연애는 배부른 짓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접속한 인터넷 매칭에서 현재의 남편 돈 R. 샴펜씨를 만났다. 서로 연락을 주고받던 이들은 2000년 어느 여름날 시카고와 미네소타의 중간 지점인 위스칸신 델에 있는 한 맥도날드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생각했던 것 보다 체구가 작아 조금 실망도 했지만 참 점잖고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만남을 지속하던 이들은 임희정씨가 휴가를 내고 시카고를 방문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 첫 만남을 가진지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하기 전 크리스마스 때 남편의 집에 인사를 갔는데 온 가족이 모여 집 앞의 너싱홈으로 가서 의아해했지만 곧 뜻을 알게 됐습니다 돈 샴펜씨의 가족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너싱홈의 찾아 연장자들을 위로하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해왔던 것. 그 모습을 본 임희정씨는 돈 R. 샴펜씨와 결혼 결심하고 직장도 러쉬의대로 옮기게 됐다. 임씨는 힘들어도 꿈이있던 시절을 보낸 뒤 존경스런 남편을 만나게 됐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황진환 기자>